카톡 무료통화 한국은 없다…왜?
스포츠동아 입력 2012.05.26 07:08
■ '보이스톡' 서비스 차별 논란
음성필터 탑재 글로벌 무료전화 제공
"아직 국내 이용자 많지 않아 계획 無"
망중립성 논란·데이터 과부하가 문제
# 일본에서 유학했던 A씨는 현지에서 함께 공부하던 한국인 친구들과 카카오톡의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 '보이스톡'을 이용해 자주 연락을 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보니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카카오톡의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 '보이스톡' 서비스가 25일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카카오톡의 서비스사 카카오는 보이스톡의 글로벌 서비스 지역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카카오톡 전체 가입자 4600여만 명 중 무려 80.4%에 해당하는 3700여만 명이 있는 최대 이용 국가가 빠진 것이다.
● '후발' 보이스톡, 음성필터 엔진으로 차별화 시도
카카오는 그동안 일본에서 한정 베타서비스를 실시했던 보이스톡 서비스를 미국 동부 시간으로 24일 0시를 기해 전 세계로 확대했다.
보이스톡은 무료 인터넷 전화로 데이터 통신을 이용해 카카오톡 가입자 끼리 무료로 음성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국내 메신저 중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 NHN의 '라인' 등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보이스톡의 글로벌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내 목소리를 다른 목소리로 바꿔주는 음성필터 엔진을 탑재하는 등 타 서비스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 '국민 앱' 카톡, 왜 한국을 차별?
그런데 카카오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보이스톡 서비스 실시 지역에 한국은 없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25일 오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내에서 많은 인터넷 회사들이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아직 이용자가 많지는 않다"며 " 현재로선 국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보이스톡의 서비스 지역에서 한국을 배제한 배경으로 이동통신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꼽았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업계가 망중립성을 논의중이어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망중립성은 '인터넷망은 콘텐츠나 서비스 등에 대한 차별없이 개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터넷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이 쓰는 카카오톡이 보이스톡 서비스를 제공하면 데이터 과부하 등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고, 이는 망중립성 논쟁을 더욱 뜨겁게 만드는 도화선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것이다"고 말했다.
● 통신사-인터넷 업계 입장차 커
현재로서는 당분간 국내에서 보이스톡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망중립성에 대한 인터넷 업계와 이동통신 업계의 입장 차이가 큰 탓이다.
인터넷 업계는 망 이용에 제한을 두면 콘텐츠 생태계가 황폐화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이동통신 업계는 트래픽 폭증 등 통화 품질 저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망 과부하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5만원대 이상의 정액 요금제 가입자만 쓸 수 있도록 막은 상태다.
하지만 보이스톡 서비스에서 한국이 제외되면서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이사는 "데이터 정액제는 정해진 양의 데이터를 사용하기로 계약한 것인데, 소비자가 데이터 서비스 중 하나인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 사용하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음성필터 탑재 글로벌 무료전화 제공
"아직 국내 이용자 많지 않아 계획 無"
망중립성 논란·데이터 과부하가 문제
# 일본에서 유학했던 A씨는 현지에서 함께 공부하던 한국인 친구들과 카카오톡의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 '보이스톡'을 이용해 자주 연락을 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보니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카카오 '보이스톡' 공지 내용 |
● '후발' 보이스톡, 음성필터 엔진으로 차별화 시도
카카오는 그동안 일본에서 한정 베타서비스를 실시했던 보이스톡 서비스를 미국 동부 시간으로 24일 0시를 기해 전 세계로 확대했다.
보이스톡은 무료 인터넷 전화로 데이터 통신을 이용해 카카오톡 가입자 끼리 무료로 음성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국내 메신저 중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 NHN의 '라인' 등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보이스톡의 글로벌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내 목소리를 다른 목소리로 바꿔주는 음성필터 엔진을 탑재하는 등 타 서비스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 '국민 앱' 카톡, 왜 한국을 차별?
그런데 카카오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보이스톡 서비스 실시 지역에 한국은 없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25일 오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내에서 많은 인터넷 회사들이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아직 이용자가 많지는 않다"며 " 현재로선 국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보이스톡의 서비스 지역에서 한국을 배제한 배경으로 이동통신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꼽았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업계가 망중립성을 논의중이어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망중립성은 '인터넷망은 콘텐츠나 서비스 등에 대한 차별없이 개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터넷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이 쓰는 카카오톡이 보이스톡 서비스를 제공하면 데이터 과부하 등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고, 이는 망중립성 논쟁을 더욱 뜨겁게 만드는 도화선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것이다"고 말했다.
● 통신사-인터넷 업계 입장차 커
현재로서는 당분간 국내에서 보이스톡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망중립성에 대한 인터넷 업계와 이동통신 업계의 입장 차이가 큰 탓이다.
인터넷 업계는 망 이용에 제한을 두면 콘텐츠 생태계가 황폐화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이동통신 업계는 트래픽 폭증 등 통화 품질 저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망 과부하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5만원대 이상의 정액 요금제 가입자만 쓸 수 있도록 막은 상태다.
하지만 보이스톡 서비스에서 한국이 제외되면서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이사는 "데이터 정액제는 정해진 양의 데이터를 사용하기로 계약한 것인데, 소비자가 데이터 서비스 중 하나인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 사용하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