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KT가 전남의 한 섬마을 10여 가구로부터 전화 고장 신고를 받아 놓고도 한 달 넘게 방치하다 뒤늦게 수리해준 사실이 드러났다.

3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5월20부터 마을 주민 김정기(72)씨 집을 시작으로 10여 가구의 집 전화가 고장나 이들이 KT 콜센터(☎100)에 신고했지만 40여일 간 수리를 해주지 않았다.

김유기 대마도 이장은 “주민들이 수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수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곧 방문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 수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이어 “4~5일 전에서야 수리기사가 섬을 방문해 전화기를 고쳐줬다”며 “지난봄 폭우에 토사가 흘러내리며 쓰러진 전봇대도 이날 수리해줬다”며 “진도군 전체의 전화수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1명이라 오기 어려웠다고는 하지만 오랜 기간 전화가 불통돼 연로한 주민들과 타지에 사는 자녀들이 불안에 시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