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10월15일자 컬럼, "전세계가 한국에서 배우지 말아야할 딱 한가지" 라는 글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낀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브릭스'라는 단어를 만들기도 한 영향력있는 인사인 골드만삭스 자금투자관리 회장 짐 오닐이 얼마전 한국에 대해서 "전세계가 딱 한가지만 빼고는 모든 것을 배워야할 국가"로 칭송했다. 그 한가지는 자살율이다. 근데 과연 그가 말하는 그 모든 성과들과 높은 자살률은 과연 분리될 수 있는 것일까. 자살률만은 닮지 않고, 다른 모든 성과만 카피할 수 있는 걸까. 아니, 사실 이들은 모두 하나의 ‘패키지’가 아닐까.
"한국의 높은 자살률은 제도가 부른 참극이다. 이 사회의 형상과 분리될 수 없다. 높은 경제성장률, 높은 성장 잠재력, 가장 빠른 경제성장 속도 등 오닐의 ‘성장환경점수’의 항목들은 모두 한국인들을 자살로 몰아붙이는 ‘죽음의 환경’이기도 하다. 지난 5년간 수출이 1600억달러에서 3700억달러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로 배가되고, 주가가 3배 올라도 자살률은 줄지 않았다. 이 화려한 숫자가 얼마나 부도덕하고 정의롭지 못하고 음흉한지 우리는 안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에서 배우지 말아야 할 것 딱 한 가지인 높은 자살률은 바로 이런 성장일변도 경제개발전략의 패키지 중 일부다. 우리는 계속 이런 허위의 숫자 공화국에서 살고 싶은가? 이렇게 자살을 부르는 사회정치경제체제를 용인할 것인가?"
KT 얘기로 돌아와서, 이석채 회장이 얘기하는 '혁신을 통한 경쟁력의 강화, 그를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이것이 과연 평범한 직원들이 느끼는 절망감과 스트레스 그리고 높은 사망률과 무관한 것일까! "kt는 경쟁력이 없다" 는 말을 들으면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위축된다. 마치 내가 일을 발 못하는 것 같은 마음 때문에 뭔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마음에 자뻑을 할까 고민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스트레스에 녹초가 된다. 도대체 스스로의 자존감을 찾을 수 없다. 직원들에게 할당하는 인해전술 식 마케팅 이외에는 어떤 전략도 없이 직원들을 내몰면서 입만 열면 직원들의 경쟁력 부족을 얘기하는 경영진을 보면서 KT 노동자들이 그리 많이 죽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그래서 이석채 회장이 얘기하는 혁신과 구조조정이야 말로 연이은 죽음과 패키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죽음의 기업 KT' 라는 표현은 우리 모두를 불편하게 만든다. 어쩌면 그 불편함 속에 반드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진실의 패키지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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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학대
2012.10.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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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2012.10.17 08:41
우리KT 의 조직원의 구성은 분명 공기업 정부투자기관에서나 어울리듯한 색채를 지니고 있다
아무리 우리조직에서 스팩이 뛰어난들 아무 의미가 없다.세일즈 성과에 따라 그의 존재감이 드러나니 말이다
요즘 월급적다고 하소연 하는 젊은 직원들이 많은데 솔직히 예기 하고 싶다 .그대들에게 이조직에서 스팩은 필요치 않고 미래는
그들에게 기대만큼 다가와 주지 않을것이라고 평균근속년수 45세 KT 의 현주소 미안하지만 늦기전에 떠나길 아님 그냥 이들과
존재감이 뭔지 월급을 떠나 다니길
프랑스에서는 정권이 빠뀐 후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데 대한 책임을 물어
전직 프랑스텔레콤 사장을 정신적 학대혐의로 검찰이 기소했다네요.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일이 생기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