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낙하산 인사, KT에만 무려 11명" 민주 최민희 의원 "방통위, 인수위, 청와대 출신이 대부분" | |
기사입력 2012.10.17 15:35:19 | 최종수정 2012.10.17 16:42:49 |
방송통신위원회나 청와대 등 공직에 있다가 민간 기업으로 옮긴 `낙하산 인사` 가운데 대부분이 KT에서 둥지를 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동통신 분야에 특별한 전문성이 없지만 KT로 내려온 친정권 인사들도 많았다.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의원(민주통합당) 자료에 따르면 현 정부에서 방통위나 인수위, 청와대에 근무했다가 방통위 소관 민간 기업으로 이직한 인사는 총 13명이었다. 이 가운데 KT 취직자가 11명이었다. 최 의원은 이석채 KT 회장을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꼽았다.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이 회장은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 출신으로 취임 때부터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KT로 온 인사로는 김은혜 전무, 이태규 전무, 장치암 커스터머 부문 상무보,박병원 사외이사(현 은행연합회장) 등이 꼽혔다. 김은혜 전무는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고 이태규 전무는 대통령 연설기록비서관 출신이다. 장치암 상무보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박병원 사외이사는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이다. 특히 김은혜 전무의 영입은 당시 사회적으로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MBC기자 출신 김은혜 전무가 이동통신 분야의 전문성이 거의 없는데다 KT가 김 전무를 위해 `그룹 콘텐츠 전략 담당`이란 직책까지 신설했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근무하지 않았더라도 인수위나 여권에 담았던 인사들도 상당수 KT로 내려왔다.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오랜 친구로 이명박 정부 초대 여성부 장관 물망에 올랐다가 투기 의혹에 낙마했던 이춘호 현 EBS 이사장도 현재 KT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석호익 전 KT 부회장은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뒤 KT에 부회장직으로 내려왔다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재출마를 위해 KT를 박차고 나갔다. 이외에도 서종렬 현 인터넷진흥원장(전 KT 미디어본부 본부장), 허증수 사외이사, 김규성 KT엠하우스 사장 등은 인수위 출신 인사다.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대거 KT로 몰려간 반면 방통위 출신 인사들은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낙하산 인사로 거론된 방통위 출신 3명 가운데 CJ가 1명, KT 1명, LG 유플러스 1명이었다.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을 보좌한 조영훈 전 비서관은 CJ제일제당 경영연구소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최 전 위원장의 보좌진이었던 서지훈씨는 KT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민희 의원은 "KT 이석채 회장은 KT의 정관을 고쳐가면서 까지 KT 회장으로 갔고, 이춘호 사외이사는 이명박 정부의 초대 여성부 장관 후보였다가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재산축소 신고 의혹으로 내정 6일 만에 낙마한 인물이며, 또 다른 비상근 사외이사인 허증수 교수도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기후변화·에너지TF 팀장을 맡고 있다가 향응 수수 논란 끝에 중도 사퇴한 인물"이라며 "자격도 없고 자질도 없는 사람들이 고액 연봉을 받아가며 도대체 통신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의원은 "휴대폰 요금이 비싸서 국민들이 아우성을 치는데도 방통위와 청와대가 눈 하나 꿈쩍도 안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모두가 한 식구들인데 요금인하가 말이 먹히겠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