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포폰' 논란 서유열 KT 사장 증인출석 회피 질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재천, 윤관석, 전병헌 등 국회 문방위 소속 의원들이 서유열 KT(030200) 사장의 국정감사 증인출석 회피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서유열 사장은 지난 5월 민간인 불법사찰 자료를 삭제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게 대포폰을 제공한 혐의로 오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확인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KT 측은 대포폰이 아니라 신원이 확인된 차명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나, 어떤 경위로 국가대표격인 통신회사 임원이 민간인 사찰 사건에 연루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하다.

그러나 서 사장은 어제 갑자기 사우디아라비아로 출장을 갔고, 이에 대한 문방위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국감이 코 앞인데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조차 내지 않고 출국한 것이다.

최재천 의원(민주통합)은 티스토리 ‘최재천의 여의도 일기’를 통해 “이번 국감에서 민간인 불법사창과 관련 이석채 KT 회장, 원충연(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 서 사장 등의 증인출석을 요구했는데, 새누리당이 거부해 결국 서유열 사장만 증인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KT 사람이 와서 해외 사업 관계로 출국해 국감에 출석 못한다고 했다”며 “내 방에는 기업인이 오는 걸 거부하는데 어쩌다 방에서 나왔더니 기다리고 있었다. 동료 386 의원의 연고를 가지고 맨 처음 찾아온 사람인데, 이런 식으로 MB 정권의 로비스트로 전락해 대단히 불쾌하다”고 덧붙였다.

윤관석 의원(민주통합)은 22일 KBS 국정감사장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서유열 KT 사장이 어제 갑자기 사우디아라비아로 출장 간 사실을 확인했다”며 “증인 채택만 되면 밖으로 돌면서 해외 도피를 일삼고 있는데 문방위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의원(민주통합)도 이날 “김재철 MBC 사장, 배석규 YTN 사장에 이어 서유열 KT 사장까지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증인을 회피하고 있다”며 “위원장이 조치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조치할지 이야기 해 달라”고 말했다.

한선교 위원장(새누리)은 “연락해서 귀국하라고 말하겠다”며 “나오지 않으면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언급했다.

KT 측은 서유열 사장의 국감 증인 출석을 위한 귀국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