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으로 이름은 있으나
이름 없는 꽃 같은 이들이 너무도 많아
그런대로 아름다울 수가 있다
악해야 산다고들 어금니를
힘주어 꽉 물어보지만
가슴속에 양심에
촉촉이 젖어 있는 사람다움이
용납하지를 않아
아파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어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웬 도적·놈들이 그리도 많은가
소리치는 사람은
어쩌면 도둑 심보가 있는지도 모르고
말없이 살아가는 이들이 양심이
더 깨끗하다
노동해방이니 민중해방이니
날뛰는 사람들도
제 뱃속은 차고 차야 하니
세상사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세상일이 한번쯤은
꿈에서라도 거꾸로 된다면
서로의 심사를 알 터인데
자꾸만 서로의 벽을 쌓아놓고
안 된다 된다 하는 욕심에
쓸데없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정말로 착한 사람들은
이리 끼지도 못하고 저리 끼지도 못하고
언제나 잡초처럼 밟히고 밟혀도
삶이란 꽃을 피우고 싶어 하는
소박한 꿈에 웃음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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