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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독주를 이어간 가운데 일명 '알뜰폰'으로 불리는 MVNO(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이동통신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던 SK텔레콤과 KT는 후발업체에 계속해서 가입자를 뺏기며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1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0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순가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회사는 LG유플러스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10월 한달간 번호이동을 통해 3만378명의 순가입자를 확보해 경쟁업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LG유플러스의 10월 순가입자는 지난 4월 7만7천여명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9월 2만2천466명으로 급락했다가 다시 3만명선을 회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LG유플러스는 광역시 단위 LTE 전국망을 구축한 지난해 12월 이후 약 43만명의 순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2위는 1만5천195명의 순가입자를 확보한 MVNO에게 돌아갔다. MVNO 사업자들은 지난 4월만해도 순가입자가 733명에 그쳤으나 7월 4천700여명으로 가입자를 크게 늘린 뒤 10월 들어 처음으로 1만명을 훌쩍 넘겼다. 지난 9월 9천349명과 비교해도 한 달만에 50%나 증가한 수치다.
후발업체의 선전에 밀려 1, 2위인 SK텔레콤과 KT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죽을 쒔다.
SK텔레콤은 10월에 7천668명의 순가입자를 잃으며 3개월 연속으로 가입자가 줄었다. 전월 8천900명의 가입자를 잃은 것에 비하면 사정이 다소 나아진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늦게나마 LTE 전국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대반격에 나섰던 KT는 10월에 무려 3만7천905명의 순가입자를 잃으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9월 2만2천915명 보다 순가입자 감소폭이 65.4%나 커졌다.
올들어 번호이동 시장에서 계속 가입자를 뺏기던 KT는 지난 8월 9천900여명의 순가입자를 늘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이후 두 달 연속으로 순가입자가 감소하는 부진에 빠졌다.
이런 추세라면 KT가 올해 LTE 가입자 목표로 내세운 400만명을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말 기준으로 KT의 LTE 가입자는 281만명에 머물고 있다.
선두업체들이 번호이동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반면, MVNO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10월 들어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사 과당 경쟁 조사로 인해 보조금 혜택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8월, 9월 통신 3사의 보조금은 80~90만원대였지만 조사가 시작된 10월 이후 보조금은 약 10~20만원대로 급감했다.
번호이동을 통해 보조금 혜택을 크게 누릴 수 없게 되자 소비자들이 통신비가 저렴한 MVNO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또 기존 이동통신사 중에선 LTE 설비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LG유플러스로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과 KT는 애플의 아이폰5가 출시되면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5를 취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아이폰5 출시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보조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말 번호이동 시장에 또 다시 격동이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