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앵커를 거쳐 현 정권 하에서 청와대 제2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전무가 KT의 대내외 홍보업무를 총괄하는 커뮤니케이션실장 자리에 올랐다. 신설된 신사업본부장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여동생이자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지지 선언에 참여했던 오세현 전무가 임명됐다. 이들 모두 현 정권하에서 KT에 영입돼 낙하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석채 KT 회장의 정권편향 인사스타일이 또한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 30여년간 KT 홍보를 맡아온 이길주 홍보실장(전무)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KT는 2일 사내·외 소통을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실과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사업화하는 신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각각 김은혜, 오세현 전무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또 김홍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비게 된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 운영총괄 역할을 G&E부문 시스템사업본부장인 임수경 전무가 겸임토록 했다.

김 전무의 경우 KT 역사상 첫 여성 홍보총괄 임원이 됐다. 커뮤니케이션실은 기존 대외 홍보를 담당하던 홍보실과 사내 소통을 담당하던 GMC(그룹미디어&커뮤니케이션)전략실을 통합한 조직이다.

MBC 뉴스 앵커와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KT로 영입된 김 전무가 KT의 ‘얼굴’을 담당하는 홍보 총책으로 임명되자 통신업계 내에선 파격적이라는 평가와 무리한 인사라는 평가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KT는 보통 연초에 정기인사를 한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대선을 앞두고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이석채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사업본부장에 오른 오 전무는 LG CNS와 IBM 등 IT기업을 두루 거쳐 지난해 KT 신사업전략담당 상무로 영입됐고 올 초 전무로 승진했다.

G&E운영총괄에 오른 임 전무는 LG CNS 상무와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을 지내다 올해 KT로 이동했다. 임 전무는 지난 2009년 국장급인 전산정보관리관으로 임명됐을 당시 ‘국세청 개청 이후 42년만의 첫 여성국장’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커뮤니케이션실 밑에 신설되는 사회공헌 활동 담당 CVS(공유가치창출)단장에는 국정원 홍보담당 국장 출신 최재근 전무가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