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정기 인사 관례 깨고 연말 단행
▲ KT인사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이석채 회장
대선 앞두고 자기색깔 심기 열중 풀이
[시사서울 김창성 기자] 신사업 및 사내·외 홍보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KT(회장 이석채)가 외부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을 일으킨 여성임원을 대거 발탁해 눈총을 사고 있다.
KT는 지난 2일 김홍진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 운영총괄 부사장(59)을 G&E부문장(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홍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자리가 빈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 운영총괄 역할은 G&E부문 시스템사업본부장인 임수경 전무가 겸임토록 했다.
또한 사내·외 소통을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실과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사업화하는 신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아울러 담당 임원에 MBC 앵커를 거쳐 현 정권 하에서 청와대 부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전무(41)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여동생이자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했던 오세현 전무(49)를 각각 임명했다.
그러나 이들 인사는 모두 현 정권을 통해 KT에 낙하산으로 안착해 논란을 야기했던 인물들로 이석채 회장의 정권 편향적 인사가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특히 김 전무의 경우 KT 역사상 첫 여성 홍보총괄 임원으로 업계에서는 파격적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봐주기 인사라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김 전무는 영입 당시부터 자질논란과도 마주했다. 이동통신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이 전무한 인물이 회사의 얼굴 역할을 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내부 반발도 감지됐었다.
당시 KT의 한 관계자는 “전무는 대졸 공채 입사자가 20년 이상 근무해도 오르기 힘든 자리인데 현 정권과의 인연을 빼고는 KT와의 연관성이나 통신발전에 기여 한 적도 없는 인물이 전무에 올라 씁쓸하다”고 말했다.
오 전무의 경우도 지난해 KT 신사업 전략담당 상무로 영입된 후 올 초 전무로 승진했고 다시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신사업본부장 직함이 더해져 초고속 승진이라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KT의 ‘인사 논란’은 올해 국감에서도 지적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10월 9일 진행된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T에는 방통위와 청와대 출신 고위공무원이 자리를 잡고 있다” 며 “KT가 민간 기업인지 방통위나 청와대 산하기관인지 분간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KT는 지난해 국감기간 중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종원 의원과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에게 향응을 제공해 논란을 일으킨 조용택 전 KT전무를 지난 7월 23일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직에 선임한 바도 있다.
끊이지 않는 KT의 인사잡음을 두고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내부의견을 무시한 채 자기색깔 심기에만 열중해 온 이석채 회장의 ‘독단’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보통 연초에 정기인사를 단행하던 KT가 12월 인사를 단행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자기 사람을 회사 얼굴로 내세워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인없는회사 노조가 무기력하게 방관하고 직원이
무관심하는사이 임금은 후퇴하고 정년보장또한
안심하기가 힘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