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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석채 회장, 유종하 전 장관 창립회사 가치 수십억 부풀려 ‘특혜 인수’

 

이석채 KT 대표이사 회장이 자신과 인척 관계에 있는 정보통신(IT) 기반 온라인 교육사업체를 편법으로 거액에 인수하며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T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등은 “KT 이석채 회장이 인척관계인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이 설립한 (주)오아이씨를 인수해 KT 계열사로 편입시켰다”면서 “이 과정에서 50억원 이상의 KT 자금이 편법으로 OIC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2009년 12월 유한회사 오아이씨(OIC, Open Information Center) 랭귀지비주얼을 설립한 후 이듬해 9월 자본금 10억원의 주식회사 오아이씨로 개명했다. 유한회사의 경우 자신의 주식 지분을 양도할 수 없지만 주식회사에선 이것이 자유롭다.  이어 2011년 9월 하순 KT는 경영위원회를 소집해 OIC를 인수하려 했으나, 당시 윤리경영실에서 “OIC 대표와 이 회장이 인척관계라서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문제제기해 보류됐다. 하지만 그 직후 OIC는 황아무개씨가 대표이사를 맡으며 자본금 28억5천만원으로 증자하고, KT는 20% 지분으로 참여했다. 당시 OIC는 누적적자가 7억원에 이르는 상태였다.

 

인수 당시 매출실적 역시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황아무개씨의 출자금이 실제 현금출자된 것인지 아니면 장부상으로만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특혜인수를 위해 편법을 동원했는지 여부는 계좌추적 등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유 전 장관은 OIC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KT는 이어 2011년 12월 (주)OIC를 자회사로 편입해 KT OIC로 이름을 바꾸고 전체 주식의 79%를 소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KT는 당시 이 회사 자산가치를 100억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2011년 9월과 12월 OIC 인수에 모두 59억원을 투입했다.

 

이 관계자는 “KT가 저조한 매출실적과 적자투성이의 OIC를 59억원에 인수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종하 전 장관은 최소 15억원 이상을 챙겼다”고 말했다. 그는 “유 전 장관은 이같은 사실을 공공연히 자랑하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KT OIC는 영어학습 콘텐츠와 학사관리시스템(LMS)이 결합된 ‘스마트리잉글리쉬’ 브랜드로 가맹학원을 모집, 온오프라인으로 영어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자다.    KT OIC의 온라인 교육사업 개시에 즈음해, 대기업 KT의 학원사업 진출을 반대하는 학원사업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한편 KT 관계자는 “회사 안에서도 OIC의 부실인수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이 많았다”며 “회장과 관련된 일이라 누가 지적하기도 곤란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종하 전 장관은 김영삼 정부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외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2007년 10월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 당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대사를 만나 BBK사건으로 미국 교도소에 복역중인 김경준씨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설득했다고 위키리크스가 지난해 9월 밝힌 바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냈다.  경북 성주 출신의 이석채 회장은 농림수산부, 재정경제원 차관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으며 2009년 KT회장에 임명됐다.

The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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