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상한 > 지난 해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됐었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가짜 국제전화논란이 불거졌던 KT가 제주 자연경관 관련의혹을 제기했었던 이해관 前 KT 새노조 위원장을 최근 해임했다고 합니다. 사측은 사규에 따른 정당한 징계였다, 노조는 의혹 제기에 대한 보복성 조치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요. 양쪽 입장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해관 前 KT 새노조 위원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해관 > 네, 안녕하세요.
☎ 왕상한 > 복 많이 받으시고요.
☎ 이해관 > 고맙습니다.
☎ 왕상한 > 저희가 올해의 의인상 수상자로 인터뷰한 것이 지난 달이었는데요. 사측으로부터 해임통보 받은 것은 정확하게 언제 였습니까?
☎ 이해관 > 해임통보는 28일 날 받았고요. 대통령 선거 끝난 다음 날인 20일 날 징계 출석하라는 통지서를 받았고 26일 날 징계를 해서 28일 날 해임통보 받았습니다.
☎ 왕상한 > 징계위원회가 열린다고 했을 때 해고 결정을 어떻게 예상을 하셨습니까?
☎ 이해관 > 잘못하면 해고가 될 수 있겠구나, 이렇게는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 얘기가 없다가 갑자기 대통령 선거 끝난 다음날 팀장이 불러서 징계위원회 출석하라고 한 걸로 봐서 굉장히 큰 징계가 내려지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죠.
☎ 왕상한 > 그런데 사측에서는 복무권자의 복무 불승인에도 불구하고 1개월여에 가까운 무단결근이 있었고 또 두 차례의 무단 근무지 이탈도 있었다, 그래서 정상적인 징계조치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요.
☎ 이해관 > 무단결근이라는 게 제가 10년째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입원하고 그 이후 한 달에 걸쳐서 통원치료를 했는데 그 기간을 전부 다 무단결근으로 처리했죠. 제가 팀장하고 거의 매일 통화하다시피 하면서 병가 승인을 요청하는데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제가 회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걸 보완할 테니까 보완점을 가르쳐달라고 해도 이거 해라, 그래서 그거하면 또 다른 거 핑계대고 이런 식으로 해서 무단결근 처리한 경우고요. 두 차례 근무지 이탈이라는 건 국제투명성기구를 비롯한 공익제보와 관련된 단체에서 저한테 상을 주겠다고 했는데 그게 연말이라서 제가 휴가가 다 소진돼서 조퇴를 신청하고 평소 퇴근보다 1시간 빨리 나와서 시상식에 참여했는데 그걸 무단 근무지 이탈이라고 해서 징계사유에 포함시킨 겁니다.
☎ 왕상한 > 지금 말씀하신 내용들을 징계위원회에서 뭐 정확하게 소명을 하셨는지요?
☎ 이해관 > 그럼요. 마치 회사에서는 아무 통보 없이 제가 안 나온 것처럼 얘기 하길래 그게 아니고 매일 팀장이랑 통화했다, 이런 얘기를 다 소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뭐 미동도 하지 않고 해임을 결정했습니다.
☎ 왕상한 > 병원진단서 같은 것도 다 제출하셨겠고요.
☎ 이해관 > 그럼요. 입원진단서까지 다 제출했죠.
☎ 왕상한 > 징계위원회에서는 아무 얘기도 없던가요? 그런 그 말씀에 대해서.
☎ 이해관 > 뭐 징계위원회가 매우 요식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고요. 제가 오히려 반박하는 것에 대해서 징계위원들이 추가로 질문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 왕상한 > 전혀요?
☎ 이해관 > 예.
☎ 왕상한 > 지난 번 저희와 인터뷰하실 때를 제가 기억해보면요. 고발은 짧고 고생은 길다, 뭐 이렇게 말씀하셨죠. 지금의 상황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이해관 > 뭐 말 그대로 참 고발은 짧고 고생은 길구나 하는 걸 다시 뼈저리게 느끼고요. 개인적인 해임에 대한 고통도 고통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대기업의 횡포라는 게 정말 너무나 심각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공익 제보한 내용에 대해서 사실상 감사원에서 다 인정해준 경우고 국민권익위원회에서도 저를 공익제보자로 보호조치결정까지 하고 했는데 기업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오히려 정당한 공익제보한 저를 보복해고 하는 걸 보면서 과연 우리 사회에서 이런 대기업들의 횡포에 대해서 견제하지 않는다면 참 정말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될까 이런 우려와 분노, 이런 게 생깁니다.
☎ 왕상한 > 그런데도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이신가요?
☎ 이해관 > 박근혜 당선인께서 지난 크리스마스 날 한국에 부패지수가 국제투명성기구라는 단체에서 한국의 부패지수가 더 높아졌다고 얘기한 걸 우려하시면서 그 상당부분 책임이 낙하산 인사들한테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제가 상을 받은 게 국제투명성기구로부터 상을 받은 거구요. 그 다음에 낙하산 인사들이 잘못한 것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KT 이석채 회장이신데 그런 면에서 인수위원회가 구성돼서 인수위원회 그 잘못된 어떤 경제민주화의 가장 역주행하는 대표사례인 KT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제 문제를 좀 해결해주실 것을 촉구하는 이런 1인 시위 같은 걸 1차적으로 대응할 생각입니다.
☎ 왕상한 > 소송 같은 것은 생각을 안 하고 계시고요?
☎ 이해관 > 소송 물론 할 생각이고요.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에서 이걸 공익소송으로 도와주시기로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 왕상한 > 그러면 위원장님, 잠시만 전화를 들고 계셔 주시겠습니까? 회사 측의 입장도 들어봐야 될 것 같아서요. 그러면 회사 측의 입장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KT의 김철기 홍보팀장 연결돼 있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철기 > 네, 안녕하세요.
☎ 왕상한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김철기 > 네,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왕상한 > 좀 전에 이해관 전 위원장하고 나눈 얘기들 들어보셨죠?
☎ 김철기 > 네, 들었습니다.
☎ 왕상한 >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김철기 > 일단 말씀하신 것 중에 감사원이 이해관 전 위원장 주장을 뒷받침하는 감사결과를 내놓았다고 하는데요.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기가 기본적으로 어렵습니다.
☎ 왕상한 > 왜죠?
☎ 김철기 > 이번에 감사원의 처분요구를 보면 단축번호를 실제 착신번호로 하는 국제전화 투표서비스이기 때문에 시행 세칙을 위반했다, 이런 정도로 얘기를 했어요. 그게 해당 투표서비스가 국내전화 서비스라는 얘기는 아니거든요. 전혀 지금 다른 얘기를 하고 계신 거예요. 그런 면에서 일단 동의하기가 어렵고요. 그 다음에 해고에 있어서도 뭐 보복해고다 말씀을 하시는데 지금 이 분이 보면 작년 3월에 회사 업무방해로 2개월 정직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 출장비 편취도 있었고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해당징계랑 그 후속조치인 전보 이게 다 정당한 인사조치라고 판정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이분도 말씀하셨습니다만 어쨌든 승인이 안 난 상태에서 계속 무단결근을 거의 한 달 가까이 하셨어요. 업무일수로 영업일수로는 19일인데 그런 상황에서 저희 회사에서는 복무에 관한 규정을 적용할 수밖에 없는 거죠.
☎ 왕상한 > 그러면 이해관 전 위원장의 복직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까?
☎ 김철기 > 회사 쪽에서는 일단 뭐 징계해서 해고라고 판정이 난 거구요. 그 분께서는 뭐 또 다른 구제절차를 알아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입장에서 결론은 난 겁니다.
☎ 왕상한 > 좀 전에서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사실과 다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 김철기 > 결과가 사실과 다르다라기보다는 결과가 하나가 있는 거고 그걸 보는 해석에 있어서 다르다 라고 하는 건데요.
☎ 왕상한 > 조금 정리를 해주시겠습니까?
☎ 김철기 > 예, 저희 경우에는 감사원의 처분요구서 내용을 보면 처분요구에는 그게 국제전화가 아니다, 혹은 국내전화다, 이런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그걸 그 KT가 국제전화라고 사기를 쳤다 라는 내용의 그걸 백업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렇게 주장하시면 그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왕상한 > 팀장님 한 가지만 여쭤보겠습니다. 그때의 상황인데요. 저희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서 전화를 걸었을 때 그게 사실 국내전화로 건 것 아니었나요?
☎ 김철기 > 아니었습니다.
☎ 왕상한 > 그러면 국제전화로
☎ 김철기 > 두 단계인데요. 처음에는 서버가 영국에 있었어요. 당연히 국제전화로 걸었고 국민들이 걸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KT가 단축번호를 제공을 했습니다. 001로 시작하는요. 그 다음에 그게 이제 나중에 서버를 일본으로 옮기게 됩니다. 일본으로 옮겼던 이유도 사실은 서버를 국내로 옮겨서 비용을 싸게 하려면 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001이라는 기존에 홍보가 많이 된 번호가 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비용도 최소화 하면서 그 기존번호를 이용해서 계속 문자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일본으로 옮긴 거구요.
☎ 왕상한 > 그 다음은요.
☎ 김철기 > 만약에 그걸 일본으로 옮기면서 지금 전화가 전용회선을 구성해서 일본으로 옮긴 걸 가지고 지금 문제 삼는 건데 일본으로 옮기면서 그걸 그대로 똑같이 다이얼을 일본까지 하게 되면 비용은 훨씬 비싸집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고민 끝에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같은 번호로 투표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 전용망을 구성한 거예요. 그걸 가지고 국내전화다, 혹은 국제전화가 아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 부분은 오해가 좀 있는 거고 이번 감사원 결과도 그 부분에 대한 판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 왕상한 > 하지만 국외 착신번호가 없었죠?
☎ 김철기 > 번호가 없었기 때문에 거기에 단축번호를 적용한 게 문제다 라는 게 감사원의 입장이었던 건데요.
☎ 왕상한 > 그러면 국외 착신번호가 없는데 왜 국제전화 식별번호인 001을 쓰시는지요?
☎ 김철기 > 그 전화라는 게요. 꼭 식별번호가 있고 그 관계를 거쳐야만 전화가 아니고요. 그냥 딱 수화기를 들면 직통으로 연결되는 전화도 있습니다. 전용회선으로요.
☎ 왕상한 > 하지만 일반인은 001을 누르게 되면 국제전화다, 이렇게 인식하지 않습니까?
☎ 김철기 > 지금 외국에 서버가 있고 저희는 국제전화 방식의 문자 투표라고 계속 말씀을 드립니다. 그 서버는 여전히 일본에 있었고 거기서 데이터를 수합을 해서 결과를 받아내기 때문에요. 그리고 그때 상황 상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서버를 국내에다 갖다놓고 전화번호를 바꿨을 경우에 그동안 뭐 많이 알려진 것들을 다시 알리는데 대한 어려움 때문에 관계기관들에서 그냥 번호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라는 요청이 있었고요.
☎ 왕상한 > 그러면 좀 더 아쉬운 것은 그 내용까지를 다 공개를 하셨더라면 어떠셨을까요? 이용자들한테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이렇게 했다 라는 것을 사전에.
☎ 김철기 > 그때는 온 국가적으로 그 번호로 많이 문자투표를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과제였고요.
☎ 왕상한 > 그 번호로만요? 그건 왜 그랬죠?
☎ 김철기 > 그때 처음부터 각 나라마다 투표하는 번호들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 왕상한 > 흥분하지 마시고요.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이니까요. 그러니까 001를 하게 되면 아까 그런 저런 이유가 있었겠죠. 그렇다면 국민들한테 이만저만해서 이 번호를 쓰겠습니다 라고 알렸다면 글쎄, 그게 오해라면 오해는 없었을 것 같아서 드렸던 질문인데요.
☎ 김철기 > 그게 이제 뒤에 보면 그런 건데요. 당시에는 어쨌든 문자투표 하는 게 중요했었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선생님 같은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거죠.
☎ 왕상한 >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김철기 > 네, 고맙습니다.
☎ 왕상한 > 다시 이해관 전 위원장님, 사측의 입장 들으셨죠?
☎ 이해관 > 네.
☎ 왕상한 >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었고 일본으로 간 것도 국제전화였었다, 다른 국가 식별번호를 쓰기엔 여러 가지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이런 취지의 말씀이었던 것 같은데
☎ 이해관 > 반복되는 KT의 거짓말입니다. 문제는 일본으로 서버를 옮기고도 국제전화요금을 청구하면서 착신지, 전화요금이라는 건 국내전화도 서울에서 서울 걸었느냐, 서울에서 부산 걸었느냐, 요금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더구나 해외전화는 요금 차이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국제전화는 착신지를 반드시 표기하게 돼 있는데 국제전화 착신지를 영국이라고 표기했습니다.
☎ 왕상한 > 처음에는 그랬다는 거죠.
☎ 이해관 > 나중에도 그렇게 했습니다. 일본으로 서버를 옮겼다고 주장한 시기에도. 이는 명백히 KT가 영국으로 걸려가는 국제전화인 것처럼 속이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생각이 되고요.
☎ 왕상한 > 또 한 가지는 영국으로 걸 때보다 일본으로 가는 것이 더 비쌌다, 이렇게 또 설명을 했거든요.
☎ 이해관 > 그 요금이 맨 처음 144원에서 180원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그 얘기가 나왔던 거고요. 중요한 건 해외, 감사원 감사결과가 해외 착신전화가 없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전화요금은 착신지에 따라서 요금이 결정 납니다. 국내전화도 마찬가지죠.
☎ 왕상한 > 물론 그 부분은 위원장님 말씀처럼 감사원에서 지적을 한 사항인데요. 사실 이것이 사기전화다 라고 하기 위해서는 국제전화가 아닌 데도 국제전화인 것처럼 했다 라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 이해관 > 해외 착신지가 없기 때문에 국제전화가 아닌 거죠. 국내 착신지가 있으면 국내전화인 거고 해외에 있으면 해외전화인데 이걸 국제 전화요금을 부과했다는 것이고 지금 와서 KT가 국제전화 투표시스템이다, 이렇게 주장하거든요.
☎ 왕상한 > 서버가 일본에 있다는 건 무슨 얘깁니까?
☎ 이해관 > 투표결과를 전송하는 서버가 일본에 있었다 라고 얘기하는 거죠.
☎ 왕상한 > 그러면 일본으로 일단 연결되어져야 투표결과가 나오는 것 아닌가요?
☎ 이해관 > 국내에서 전화연결은 국내에서 끝이 났고요. 거기서 투표하면 그 결과를 일본으로 보냈다는 건데요. 데이터망의 경우에 우리가 미국에 있는 유튜브 서버에 접속하든 한국에 있는 다음 서버 같은데 접속하든 요금차이가 없잖아요. 데이터망은 당연히 어디에 착신하느냐에 따라서 요금이 결정되는 게 아니니까 그 KT의 해명은 말도 안 되는 해명이죠.
☎ 왕상한 > 그래서 제주 7대 자연경관 건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정, 좀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 이해관 > 제가 볼 때 KT가 계속 반복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죠.
☎ 왕상한 > 거짓말이다,
☎ 이해관 > 예.
☎ 왕상한 > 알겠습니다. 아무튼 양쪽 입장 잘 들어봤고요. 청취자 여러분께서 잘 판단하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이해관 > 네, 고맙습니다.
☎ 왕상한 > 지금까지 이해관 前 KT 새노조 위원장, 그리고 KT 김철기 홍보팀장과 함께 말씀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