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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보신주의적 지배구조…실적과 투자는 부실

여성소비자신문 2013.01.25 20:01 조회 수 : 5308

KT 보신주의적 지배구조…실적과 투자는 부실
2013년 01월 25일 (금) 10:24:13 홍원호 기자 hongfire@hotmail.com

 

   
 

[여성소비자신문=홍원호기자] KT가 통신부문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자산을 매각해 이익을 올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유선전화, 모바일, 인터넷 등 각 분야의 영업이익이 줄었고 반면 LTE 경쟁으로 인해 마케팅 지출비용도 높아지면서 이익률이 비어져 가고 있지만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겨우 빈 이익률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24조3700억원과 1조1660억원으로 기록됐다. 2011년 대비 매출액은 10.8%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9.4%가 줄었다.  당기순익이 줄어든 주 요인은 통신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LTE 전환과 관련해 마케팅비가 늘었다고 하지만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할 수 밖에 없었다. KT의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린 실질적인 요인은 자산매각이다. 지난해 3분기 KT는 자회사 KT렌탈 매각이익 1260억원, 부동산 매각이익 1388억원과 케이블 매각 이익 256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증권가에선 KT가 이익률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선 긍정하는 모습이지만 그 수익 중 상당부분이 일회성비용이란 점에서는 우려의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수익구조는 지난해만의 일은 아니다. KT는 2010년과 2011년, 전화국 건물을 각각 10개와 20개씩 팔아 4330억원을 벌었다. KT의 부동산 자산은 최소 추정액이 8조5000억원으로 향후 전국 400개에 달하는 전화국을 50개까지 줄일 예정이라 부동산 이익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얻은 이익은 고액배당으로 빠져나갔다. 2009년 KT는 당기순이익의 94.5%를, 2010년엔 50.0%, 2011년엔 37.7%를 내놓았다. 모두 이석채 회장이 재임 시절 발생한 것으로 3년간 평균 배당률은 60.6%에 달한다. KT의 대주주의 상당수는 외국인 투자자 및 사모펀드로 해외로 흘러간 배당금은 1조2891억원에 달한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이석채 회장은 경영 실패를 만회하려고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이익을 늘리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투기자본의 수법”이라며 “이 회장은 주파수 배분에 실패해 2G 강제 종료 과정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것은 물론이고 LTE 서비스가 지연돼 3위 사업자로 추락하는 등 부실 경영에 따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의 주력사업부인 통신부문이 하락하고 자산을 매각해 이익을 맞추는 동안 덩달아 대량의 인력 방출도 이루어졌다. KT의 매출액 대비 연간 급여총액 비율은 2002년 민영화 당시 18.8%에서 2009년 10.1%로, 2011년에는 9.2%로 하락세에 있다. 이 회장의 회장 선임한 해인 2009년는 2009년에는 5992명을 명예퇴직시켰다.

 

이는 KT가 민영화 이후 사업을 잘해 매출비중이 높아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같은 기간 KT의 직원 수는 4만3659명에서 2011년 3만1981명으로 줄어들었다. 기간 상으로 보자면 1만 1600여명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KT에서 나간 직원들은 3만여명에 달한다. 2009년 KTF와 통합을 했기 때문이다.

 

임원들의 급여 수준은 급상승해 구조조정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사 보수한도는 2006년 35억원에서 2009년에는 45억원으로, 2010년에는 65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이 회장의 연봉이 3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회장 사택으로 전세 보증금만 10억원을 넘게 들여 타워팰리스에 228㎡평형의 사택을 마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는 이 회장이 자신과 친분있는 외부 인사들을 KT요직의 앉혀 고액 연봉을 주어 친정체제를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 또 이 회장이 실적이 안 나와도 연임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해외 투자자들에게 고액 배당을 챙겨 주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한 비용부담은 고스란히 회사로 넘어와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구본철 ‘통신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 대표는 “이석채 회장은 계열사 사장부터 이사회까지 자신이 끌어온 외부 영입인사들에게 핵심요직을 내려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고액배당으로 주주들의 환심을 사 연임에 성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KT의 50개 계열사 중 21개가 적자로 상당수가 비통신 부문이다. KT는 2015년까지 비통신 부문 매출을 통신부문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올려놓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BC카드 등 금융계 회사와 금호렌터카, KT스카이라이프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가 적자다.

 

KT관계자는 “KT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체가 불황인 탓이다”고 전했지만 최근 3년간 주가 시세그래프를 살펴보면 통신부문 성장정체와 비통신 적자가 누적돼 주가가 5만원대에서 3만원대 후반으로 격감했다. 문제는 KT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KT는 내부에서 역량강화,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구조개편과 사원명칭변경 등 돈이 적게 드는 외형적인 변모에 그치고 있다. 반면 연구 기술력 등 실질적인 역량강화에는 돈을 쓰지 않고 있다.  실제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비용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공기업 시절이었던 1998년 6.2%에서 민영화 이후인 2011년 1.5%까지 줄었고 설비투자비 비중은 29.5%에서 16.3%까지 줄었다.

 

권혜원 동덕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KT의 수익지상주의 경영은 장기적 가치보다는 단기 실적에 치중해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권 교수는 “KT는 설비투자에 과도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통신비 인하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는데 실제로는 설비투자 축소가 이루어졌고 비용 절감의 몫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눠줘 왔다”면서 “그 결과 고배당-저투자-저성장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이석채 회장은 3년 동안 통신과 직접 관련이 없는 부동산업과 자동차리스업, 장비도매업,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재벌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연상시키는 비관련 다각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권 교수의 말에 따르면 KT는 사기업이지만 지배체제 인원이나 경영풍조는 과거 공기업이었던 시절의 보신주의로 돌아가고 있다. 권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윗물’이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기업 때의 낙하산 인선이 사기업이 되고서도 이어졌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이석채 회장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원회와 청와대,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면서 낙하산 수용소라는 소리까지 듣게 됐다”면서 “경영진의 독단을 견제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는 데 기여해야 할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사장과 학연, 지연 등으로 연결돼 거수기나 방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3년 동안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 중 반대표나 나왔던 안건은 2%에도 미치지 못했다.

 

권혜원 교수는 “단기 수익성 위주의 고배당 감량 경영에 제동을 걸고 시설 투자 확대와 공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지분 매입이나 연기금을 통한 우회적인 지분 확보 등 통신 서비스의 공익성 강화를 위한 담보 장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권 교수는 “낙하산 인사에 의해 왜곡된 사외이사 제도를 개선해 시민 대표와 통신 전문가 등이 이사회에 참석해 공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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