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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직원들이 가입할 만한 정당이 생겼어요

미국당 2013.02.21 02:37 조회 수 : 19727

펌) 미국당 창립에 즈음하여

 

 

퇴근하여 리틀크레이지 핏자 한 판과 내가 담근 맥주 페트병 두 개를 놓고 식사장, 줄리엣 변호사와 오래간만에 수다를 떨었다.

 

오늘의 화제 중 하나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미국인 '김종훈' 씨.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가서 IT분야에서 성공한 사업가이시다. 화려한 이력에서 걱정이 되는 건 바로 국적 부분이다.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으로 살아왔을 뿐 아니라, 미국 해군의 핵잠수함 장교로 7년 복무하고 이후로도 IT 군수장비 산업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등 미국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는 게 맘에 걸릴 수 밖에 없다.

 

 

한국의 동맹국인 미국을 좋아하는 게 문제는 아니지만, 장관으로서 한국과 미국의 국익이 어긋나는 일이 있을 때 과연 그가 미국의 국익을 희생해가면서 한국의 국익을 추구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인지가 문제다. (심지어 그가 미국 CIA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의 이력을 보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얘기다. 내가 CIA 국장이라면 당연히 이런 사람을 이용할 것이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언제나 상식을 파괴하는 줄리엣 변호사가 말한다. "아니 뭐하러 그런 고민을 해. 그럴바에 그냥 우리가 미국을 하면 돼지, 왜 한국의 이익이냐 미국의 이익이냐를 고민해?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우리가 미국이 되면 되잖아."

 

그렇다. 사실 줄리엣 변호사는 벌써 몇 년 전부터 "이럴바에 그냥 우리가 미국의 52번 째 주가 되자"는 주장을 늘 펴왔다. 나는 그게 농담 반 진담 반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인간은 워낙 농담을 진담처럼 진담을 농담처럼 하는 인간이라서...진심일 수도 있다. 게다가 오늘은 미국인 김종훈씨의 장관 지명건도 있지 않았는가? 핵발전소부터 시작해서 온갖 한국의 주요 산업 정보를 손에 넣게 되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직에 CIA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인이 지명이 된 마당에, 그래, 한국이 아예 미국의 52번째 주가 되서는 안될 이유가 또 뭐람?

 

그때부터 식사장과 줄변호사, 나는 수제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며 '코리아가 미국의 52번째 주가 될 때의 장점'과 '코리아가 미국의 52번째 주가 될 때의 단점'들의 리스트를 작성해보았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코리아가 미국의 52번 째 주가 될 때의 장점'

 

1) 우리나라 대통령이 박근혜에서 오바마로 바뀐다. 이것만으로도...

 

2) 영어공부 따로 안해도 된다. 어차피 맨날 영어 쓴다. 

 

3) 환율이 내려가 수출이 안된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 돈이 달러다. 중소기업 등쳐먹은 KIKO 사태 같은 것도 없다.

 

4) 인터넷에서 엑티브X들이 사라진다. 우리도 우아하고 심플하게 체이스맨하탄 뱅크에서 인터넷뱅킹하게 된다.

 

5) 우리나라가 국방비 천조 원 쓰는 천조국이다.

 

6) 핵무기 만든다고 돈 쓸 필요가 없다. 있는 것 가져다 쓰면 된다.

 

7)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바뀐다. 식사장이나 나, 줄 변호사처럼 이미 군복무를 마친 사람은 군무원으로 취직하면 연봉 7만, 8만 달러도 받을 수 있다. 일도 널널하다.

 

8) 일본이나 중국애들한테 무시당할 일도 없어진다. 일본애들이 반한시위를 벌이기는 커녕 우리를 부러워하게 된다.

 

9) 관세 걱정 없이 이베이, 아마존 쇼핑몰을 마구 쓸 수 있다. 아베크롬비처럼 코리아에서 접속 안되게 프록시 막아놓은 사이트들도 앞으로는 그렇게 못한다. 미국사람이 미국사이트에서 쇼핑하겠다는데 막을 근거가 없다.

 

10) 애플스토어도 맘대로 쓴다

 

11) 아청법, 셧다운제 걱정 없이 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12) 한우인지 미국소인지 걱정안하고 먹을 수 있다. 한우도 우리 소고 미국소도 우리 소다.

 

13) 한국 영화와 음악, 미국시장 진출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가 바로 미국시장이 된다.

 

14) 미국내에서 한인들의 파워가 세진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인데 고작 3800만 명 밖에는 안된다. 코리아 주는 단번에 미국 제1의 인구를 가진 주가 되어 엄청난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15) 마찬가지로 한국어도 스페인어를 제치고 미국의 제2 공용어가 되어 널리 쓰이게 된다.

 

16) 올림픽에서 세계 1위 국가가 된다. 현재는 중국이 미국을 앞서지만 코리아가 잘하는 종목과 미국이 원래 잘하는 종목이 거의 겹치지 않으므로 코리아가 합쳐져 탄생한 미국은 올림픽 최강국이 된다.

 

 

그럼 이번엔 단점을 생각해보자.

 

'코리아가 미국의 52번 째 주가 될 때의 단점'

 

1) 단점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2) 미국 역사를 새로 공부해야 한다. 그런데 역사라 해봐야 18세기부터 해서 200년 조금 넘는 분량 밖에는 안된다.

 

3) 의료보험이 비싸진다. 하지만 힐러리가 차기 대통령되면 코리아식 의료보험체제를 전국으로 확대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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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단점에 비해 장점이 압도적으로 많다지만, 꼭 우리가 나라를 버려서가면서까지 미국의 일부가 되어야 할까? 이에 대해 줄리엣 변호사는 블로그에 꼭 써달라며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우리가 미국의 52번 째 주가 되기 위해 해야하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국'자 하나 떼는 것이다. 동방불패가 왜 동방불패인가. 딱 하나, 남자이기만을 포기하면 규화보전을 익혀 최강의 고수가 되는 것이다. 그것 정도 못할 것이 무엇 있는가!"

 

그러면서 또 그는 예상되는 FAQ에 대한 답변도 마련했다.

 

Q: 줄리엣 변호사님은 빨갱이 아니었나요? 빨갱이인줄 알았는데 왜 미국의 52번째 주가 되자고 하는 건가요?

 

A: 여러분들이 잘 모르셔서 그러는데 원래 좌파가 코스모폴리탄이고 우파가 민족주의입니다. 저는 국가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세계시민입니다. 유독 코리아에서만 좌파들이 민족을 외치고 우파는 성조기를 흔드는데, 그 반대가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Q: 지금 하시는 말씀이 옛날에 이완용이 주장하던 거랑 똑같은 거 아닌가요? 그때도 일본이랑 합병하면 잘 살게 될거라 했잖아요

 

A: 미국과 일본은 다릅니다. 일본은 원래 삥뜯어먹을 생각으로 조선을 합병한거고, 미국은 지금 우리를 뜯어먹을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워낙 잘사니까요. 게다가 미국은 원래가 이민자로 이루어진 나라고 여러 나라가 합쳐진 '연방'국이라 일본과는 다릅니다. 아니, 여러분, 북한하고 '고려연방'은 하자면서 왜 미국하고는 연방하면 안됩니까? 기왕 연방하려면 북한보다는 더 큰 나라하고 연방하는게 낫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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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반박할 논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하여 우리 알딸딸 3인은 이른바 '미국당'을 결성하기로 했다. 미국당의 목표는 물론 코리아를 미국의 52번째 주로 만드는 것이다. 단 코리아의 스펠링을 Korea가 아니라 Corea로 해서, 콜로라도(Colorado) 주와 나란하게 리스트 앞쪽에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 당명 후보로는 오이당(52번째 주가 되자는 의미에서)도 제안되었지만 미국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어감이 좋지 않은가? 미국당! 

 

미국당은 이제 한미 양측에서 시민들과 정치인들의 지지를 규합할 생각이다. 아무리 코리아 국민들이 원한다 해도 미국 국민들이 허락하지 않으면 연방 가입이 되지 않으니 그쪽의 지지도 얻는 것이 중요하다. 하여 우리는 초대 당 총재로 식사장을 추대했다. 식사장은 한국과 미국 이중국적자로서 양국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하다. 그는 이중국적이지만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군복무도 훌륭히 마쳤기 때문에 김종훈씨보다 훨씬 당당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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