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잇단 직원 비리, 낙하산 이석채 회장의 한계 드러낸 비윤리적 사고" | ||||||
| ||||||
최근 KT 직원의 횡령 및 비리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으며 이석채 KT회장 역시 사기 및 배임 혐의로 고소당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현직 검찰 출신을 영입하는 등 ‘윤리경영’ 강화를 표방했지만 이는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KT직원 김모(39)씨와 하청업자 박모(41)씨 등 5명은 통신케이블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이 훔친 구리선을 매입해 소무역상들에게 되판 혐의로 손모(38)씨 등 2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박씨는 지난해 7월 부천시의 한 도로에서 맨홀 뚜껑을 열고 지하로 들어가 통신케이블 700여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총 6차레에 걸쳐 3000여만원 상당의 통신케이블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20년 넘게 통신선 매설업무를 담당했으며, 그동안 훔친 통신케이블은 총 1km로 무려 7t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KT 직원인 김씨는 박씨에게 현재 사용되지 않는 케이블 위치를 알려준 다음 케이블을 판매한 돈의 절반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정상적인 통신공사인 것으로 속이기 위해 일과시간대 ‘공사중’이라는 푯말을 세운뒤 ‘KT’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을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사용되지 않는 케이블을 훔치면 KT에서 해당 사실을 파악하는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에도 KT 직원이 업자들로부터 수십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챙겨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KT 전남고객본부에 따르면 대리점 등의 부동산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김모씨가 지난 1월 말 상품권 할인업자 등으로부터 거액의 상품권 등을 받아 챙긴 뒤 잠적했다. 김씨는 대금 지급과정에서 KT 대표이사 명의의 인감을 도용해 업자들에게 어음을 발행했으며 피해자들은 무려 40억원 상당의 상품권과 현금을 사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KT직원의 비리 사건에 대해 KT새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고 “낙하산 경영진의 한계를 드러낸 KT의 비윤리적 사고”라고 밝혔다. KT새노조는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낙하산 경영진의 아성이 됐고 그 핵임 낙하산 인맥의 하나가 검찰 인맥”이라며 “현직 검사 출신으로 KT에 영입된 정성복 현 부회장이 이끄는 검찰인맥은 윤리경영 강화를 표방하며 자신들의 노력으로 KT의 윤리경영이 강화됐다고 했지만 현실은 그와 정반대다”고 비난했다. 이어 “낙하산 경영진들은 KT의 업무 현장을 너무 모른다”며 “사실상 현장 업무는 오로지 상품판매 실적만을 평가하고 있어 갖은 편법이 난무하고 감사의 사각지대가 생겨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방지할 능력이 낙하산 인사들에게는 근본적으로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윤리경영실은 KT 내부의 윤리성을 높이는 작업은 소홀히 되고 대외적으로 이석채 회장의 사법적인 피고소 고발 대응이 주요 업무”라며 “실제 이석채 회장이 고소된 제주7대경관 가짜 국제전화 사건이나 KT OIC 관련 배임 사건에 대해 KT 윤리경영실은 내부적으로 아무런 윤리적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서 대외적으로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KT는 CEO가 시민 단체로부터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당하는가 하면 내부 노동인권 문제로 법적 소송이 줄을 잇고 있는 등 창사 아래 최악의 윤리적 위기상황에 몰리고 있다”며 “윤리 경영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지만 낙하산 윤리경영실이 이런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는 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 홍보실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KT 직원들의 비리 사건 경우 비슷한 시기에 발생해 논란이 되는 것 같다”며 “직원의 개인적인 범죄행위로 회사 측과는 무관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두 건 모두 범죄 사실이 드러난 즉시 회사 측에서도 고발하고 문제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석채 회장의 리더십과 낙하산 인사 등과 윤리경영들과는 상관없는 사건”이라고 못박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