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총 파행...소액주주 "회장 사퇴" 시위
케이티(030200) (36,600원▼ 450 -1.21%)는 15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 3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제
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정관 변경 건에서는 기존 부동산업과 관련된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과 새로운 영역인 ‘에너지진단사업,
에너지절약전문사업, 기타에너지이용합리화 관련사업’등을 회사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이사 선임 건에는 총 5명의 이사가 선임됐다. 사내이사에는 표현명 KT T&C 부문장·김일영 KT그룹 코퍼레이트센터장,
사외이사는 송종환 명지대 교수·차상균 서울대교수가 재선임됐다. 이와 함께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 신규로 사
외이사에 선임됐으며,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건에서는 차상균 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배당금은 주당 2000원으로 확정됐
으며 오는 11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는 이석채 KT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항의로 인해 고성이 오가는 등 시작부터 파행위
기를 겪었다. KT는 소액주주들의 항의에 대비해 약 100여명의 경비원을 배치했다. 원활한 주총 진행이 어려울 것이 미리
예상됐기 때문이다.
KT측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총은 시작부터 파행 조짐이 보였다. KT 노조 직원들은 주주총회가 시작에 앞서 주총
장 입구에서 주총장에 입장하는 주주들에게 이석채 회장 처벌 탄원서명을 받았다. 소액주주들은 주총이 진행되는 50여
분 내내 ‘낙하산 퇴진’이란 피켓을 들고 이 회장의 퇴임을 요구했으며, KT가 고용한 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주총장 한편에서는 소액주주들의 과격한 행동에 반대하며 “주총 진행을 할수 있게 조용히해라”고 반발하는 주주들도 있
었다.
이러한 소동에 대해 이석채 회장은 “KT 경영을 맡은 사람으로서 세계 경기, 국내 경기 등에 관계 없이 밝은 모습을 (주주
들에게)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이 회장은 이어 “최근 글로벌 설문조
사에서도 보듯이 KT는 경쟁력있는 ICT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배당도 2000원보다 더 많이 하도록 하고 주가도 성
장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참여연대는 이석채 회장이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한 탓에
KT가 수백억원의 손해를 보았다며 이 회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 주총 전날인 14일에도 참
여연대를 비롯해 민주노총, KT공대위 등은 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