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 출석하기 위해 건물에 들어서고 있다. 한겨레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
MBC 김재철 사장 해임 | |
김 사장 해임안, 5:4로 이사회 통과 | |
김 사장 해임안, 5:4로 이사회 통과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이 결국 해임됐다. 문화방송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26일 오전 이사회에서 김 사장 해임안을 찬성 5표 대 반대 4표로 가결시켰다. 해임안에는 야당 추천 이사인 선동규·최강욱·권미혁 이사와, 여당 추천 이사 6명 중 2명이 찬성했다. 김 사장은 표결 전 방문진 임시이사회에 출석해 방문진을 무시해왔다는 해임안 제출 사유에 대해 적극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해임안 제출의 직접적 이유가 된 임원 인사에 대해 “실수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진 이사들은 김 사장이 22일 방문진과의 사전 협의 없이 지역사 사장을 비롯한 임원 20여명의 인사를 단행했다며 해임안을 상정했다. 지난해 1월 문화방송 노조의 파업 돌입 이후 강한 퇴진 압력을 받아오던 김 사장의 해임으로 ‘문화방송 사태’는 극적 해결의 전기를 맞게됐다. 문화방송 노조원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2010년 3월 ‘낙하산 사장’으로 임명된 김 사장이 방송의 공정성을 해쳐왔다며 파업에 들어갔고, 이후 김 사장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무용가 정아무개씨와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또 김 사장 쪽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문화방송 지분 30%를 보유한 정수장학회의 지분 매각을 논의한 게 폭로돼 그는 계속 궁지에 몰렸다. 김 사장은 또 국회 청문회에 나오지 않고, 감사원의 방문진 감사에 협조하지 않아 각각 고발 조처됐다. 앞서 방문진은 김 사장의 해임안을 세 차례 상정했으나 부결되거나 철회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새누리당 쪽이 방문진 이사들을 회유해 해임안 통과를 저지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원래 내년 2월까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