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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 루머 진화에 무리수? '여론 조작 의혹'

여론조작 2013.05.08 06:46 조회 수 : 7860

이석채 KT 회장, 루머 진화에 무리수? '여론 조작 의혹'
KT 사회공헌단체 ‘IT서포터즈’ 동원해 ‘이석채 회장 루머’ 방어 의혹
IT서포터즈 “이석채 회장, 악성트윗을 밀어내자” 지시한 정황 포착
2013년 05월 07일 (화) 20:01:47 이미정 기자 dlalwjd1234@naver.com

[뉴스포스트= 이미정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연이은 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이 회장을 둘러싸고 특혜·배임 등의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직원들을 동원해 여론을 조작해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새 정부의 보이지 않는 압박에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MB맨’으로 분류되는 이 회장의 거취는 세간의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잇단 악재에 이 회장의 사퇴설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KT가 사회공헌 봉사단 ‘IT서포터즈’를 동원해 이석채 회장과 관련된 부정적인 여론 확산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IT서포터즈는 국민의 IT활용능력을 위해 출범한 지역 정규직 직원들의 무료봉사단체다. 

 

‘미디어오늘’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5월 초 KT의 지역 IT서포터즈 관리자는 “다음포탈에서 검색되는 ‘이석채’ 회장님 키워드 관련 악성트윗을 밀어내기 하고자 합니다”라며 팀원들에게 특정멘션을 집중적으로 리트윗(Retweet)할 것을 지시했다. 

 

이 특정멘션이란 KT의 커뮤니케이션실 CSV단 소속 직원들이 올린 홍보성 멘션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IT서포터즈 관리자는 SNS 검색 상단에 오랫동안 노출되기 위해선 리트윗을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IT서포터즈 관리자는 “올린 트윗에 리트윗을 (RT가 아님) 부탁드리며 정○○, 양○○, 이○○이 올린 내용을 집중 리트윗 해주시기 바랍니다”며 “오늘은 종일 다음 포탈에서 ‘이석채’ 검색하여 밀리는지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지속적인 트윗 및 리트윗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실제로 검색창에 ‘이석채 회장’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소셜네트워크 검색 결과에 IT서포터즈들이 올린 이석채 회장과 관련된 홍보성 트윗이나 멘션들이 상당한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IT서포터즈 직원들은 5월 2일경 이석채 회장 관련 홍보성 멘션을 집중적으로 리트윗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석채 KT 회장이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하는 ‘2013 한국 경영자상’을 수상”(@jkw***) 등 IT서포터즈 활동과 직접 관련 없는 이 회장 동정을 ‘리트윗’했다. 또한 IT서포터즈의 활동과 관련해서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하여 KT(회장 이석채) IT서포터즈가 앞장섭니다”(@yeo***) 등 끊임없이 이 회장 이름을 언급했다. 

   
 

만약 메시지 내용이 사실이라면, KT는 사회공헌 목적으로 만든 IT서포터즈를 이 회장의 부정적인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조직적으로 이용한 셈이 된다. 문제는 IT서포터즈의  회사 홍보활동을 하는 조직이 아니라는 점이다. IT서포터즈는 사회공헌 전담직원 200명으로 구성된 무료봉사단체다. 지난 2007년 국민의 IT활용능력을 높이기 위해 출범해 다문화 가정 지원,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지원, 맞춤형 IT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해관 KT새노조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IT서포터즈는 IT 약자를 위한 봉사 조직이지 회사 홍보 활동을 하는 조직이 아니다”면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했으면 몰라도 본사 지시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면 명백한 여론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KT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KT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부적으로 알아본 결과, 확인된 바 없다”는 답변으로 일축했다. 

 

각종 비리 의혹에 ‘몸살’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KT는 이석채 회장과 관련된 갖가지 부정적인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회장은 친인척 특혜 논란과 수백억대 배임 의혹을 비롯해 부당해고 및 고액 연봉 등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려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루머 진화를 위해 직원들까지 동원하는 무리수를 던진 것 아니냐는 시선이 일고 있다. 

 

지난 2월 참여연대는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등을 무리하게 인수해 회사에 각각 수백억원대의 손해를 입혔다”며 이 회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특히 OIC 랭귀지 비주얼 사업과 사이버 MBA의 실소유주가 이 회장과 8촌 관계에 있는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인 것이 밝혀지면서 친인척 특혜 논란이 일었다. 

 

4월 말엔 KT가 무자격 업체들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참여연대와 KT 새노조는 “KT가 무자격업체와 법을 어겨가며 용역을 진행했다”는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와병설에 이어 자진 사퇴설까지 불거졌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MB인사들이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MB인사로 분류되는 이 회장 또한 그 대상에 오른 것이다.

 

이에 KT는 이 회장의 사퇴설과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설명회를 갖고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 지난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은혜 KT 커뮤니케이션실장(전무)은 스마트 사업의혹에 대해 “스마트애드몰은 이 회장 임기 전인 지난 2008년 입찰 참여가 결정됐고, OCI랭귀지비주얼은 가상재화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결정한 것이다"고 전했다.

 

용역 일감몰아주기에 대해선 “운영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고, 용역계약 역시 참여연대와 새 노조가 주장한 공사용역의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며 “용역이라는 단어의 확대 해석에서 비롯된 잘못된 이해일 뿐이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김 실장은 이 회장의 5월 퇴진 소문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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