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강연 참여로 건강악화설 '일축'… 거취 등 현안 관련해 ''얘기할 기회 있을 것''
이석채 KT 회장이 자신에 대한 건강악화설에 대해 보란 듯이 해명하듯 외부 강연에 참여했다. 다만 이 회장은 자신의 거취 등을 묻는 질문에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은 7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주최로 열린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스마트 혁명과 한국경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회장이 공개 행사에 참여한 것은 지난 3월 세계미래포럼 강연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 이 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3'에서 국내 통신사 CEO(최고경영자)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하지만 참여연대가 이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이 회장은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시장에서는 건강악화설이 흘러나왔다. 특히 정권이 교체되면서 이 회장도 사임할 것이란 소문까지 돌았다. 소문이 커지자 김은혜 KT 커뮤니케이션실장(전무)은 이례적으로 이틀에 걸쳐 기자간담회를 갖고 항간의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이 회장이 이날 강연에 참여하면서 이 회장에 대한 건강악화설은 말끔히 해소된 모습이다. 하지만 거취 문제나 주파수 할당 등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은 떠나는 차에 오르면서 기자들에게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말만 남겼다. 이 회장은 앞으로 잦은 공개 행사가 예정돼 있다. 당장 9일에는 KT가 주관하는 'IT CEO 포럼' 조찬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5월말, 6월초에는 KT-KTF 합병 기자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특히 9일 조찬 세미나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멘토라 할 수 있는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강연을 맡아 이 회장의 참석이 확실하다. 김 전무가 해명했듯이 이 회장이 임기를 채울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강연에도 이 회장은 정부가 다소 불편해할 만한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 회장은 "통신요금을 강제로 내리라고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통신요금 인하 압박에 반대했다. 참여연대 고발도 직접 언급하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창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창업 기업을) 사주는 것이 필요한데 잘못하면 배임"이라며 "참여연대가 이석채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직 이 회장에 대한 거취 문제를 확실히 해소되지 않았다. CEO(최고경영자)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서는 당분간 KT는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다행히 이 회장이 말한 '이야기를 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
가치는 떠났네
발버둥 쳐봐야 떠나간 기차는 무정할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