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죽음에 침묵하면서 지금이 관제 데모할 때인가!
부산에서 또 한명의 KT 직원이 사망했습니다. 올 들어 6번째 자살자입니다. 우리 모두를 무겁게 만드는 동료의 자살 소식, 이제 정말로 더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죽음의 행렬에 대해 침묵하는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런 나를 더 초라하게 만드는 게 바로 KT노조의 관제데모입니다. 주파수 할당이 KT 미래에 중요한 것 맞지만, 그 이전에 민영화된 KT가 지금의 주파수 경매를 ‘재벌 특혜’라고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요!
이석채 회장 이후 KT는 재벌 뺨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계열사 늘리기’, ‘수익 극대화를 위한 구조조정’ 등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낙하산 경영진들의 화려한 돈 잔치로 온갖 추문이 나돌았습니다. 그럴 때 침묵하던 KT노조가, 노동자의 권익이 달린 임단협에서는 회사에 백지위임한 KT노조가 난데없이 ‘주파수 경매 반대’를 들고 나오니 언론조차도 ‘관제데모’라 비아냥 거립니다.
더 이상은 부끄러워지지 맙시다. 지금 KT노동자에게 필요한 슬로건은 “노동인권 보장 경영”과 “통신공공성”이며 당면한 투쟁 과제는 “이석채 회장 퇴진”입니다. 내일 비록 관제 데모꾼으로 불려가지만 저는 속으로라도 “이석채 퇴진”을 외치렵니다.
상품판매만 할당하는 게 아니여요
관제데모 동원도 할당하고 난리여요
"이석채 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