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잠잠하면 자살소식 ‘자살기업’ 오명 몸살 | ||||||
올들어만 8번째 자살...이회장 취임후 23명자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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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이완재 기자] KT직원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또다시 들려와 충격을 주고 있다. 올 들어만 벌써 8번째 자살로 '자살기업'이라는 오명에 KT는 몸살을 앓고 있다. KT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KT에서는 이석채 회장 취임 후 195명이 사망했고, 이들 중 자살자만 무려 23명에 달하고 있다. 인권탄압이 낳은 인재라는 외부의 지적에도 정작 회사경영진은 문제해결에 수동적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수년째 회사 직원이 수십명씩 죽어나가는 회사 KT.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이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 해 풀어야한다는 여론의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자살 문제는 장기간 불거지고 있어, 한 회사의 해결범위를 넘어선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온갖 경영악재와 부실비리로 시끄러운 KT는 벌써 수년째 현 이석채 회장(사진)의 사퇴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경영진은 최근 회사의 새 경영고문으로 홍사덕, 김병호, 김종인 등 현 정권과 긴밀히 맞닿아 있는 전현직 정치인들을 대거 영입하며 내부 문제 해결은 뒷전이고 정치적 샘법맞추기에만 분주하다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KT인권센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올 들어 21명의 전·현직 KT 근로자가 사망했으며 그 중 8명이 자살했다. 노동인권센터 및 업계에서는 KT 직원들이 잇단 자살소식의 배경으로 ‘KT 내부의 영업압박 및 인권.노동권 탄압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KT 이대로 방치해야하나? 사회 공론화 조짐마저
실제 인권센터가 밝힌 KT의 사망자 수는 2006년 19명에서 26명→36명→34명→41명→56명으로 늘었고, 2013년 7월 현재 2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자살자는 0명→2명→2명→3명→3명→6명→3명→8명(2013년 7월 현재)으로 크게 늘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수치만 두고 보면 한달에 한번 꼴로 직원들이 죽어나간 셈이다. KT새노조는 10일 성명을 통해 “동료의 자살소식 이젠 정말 듣고 싶지 않다”며 “이런 죽음의 행렬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없이 침묵하는 KT노조가 9일 정부의 주파수 할당 정책을 규탄한다며 조합원 5000명을 동원해 시위를 벌였다”며 비난했다.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 등 정치권에서도 최근 일련의 KT노동자의 자살사건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19일 50대 KT노동자의 자살과 관련해서 이들 야권계 정당에서는 “지속적인 회사의 노조활동 개입 등 부당노동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상황이 이런데도 KT측은 잇단 직원들의 자살을 “개인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오히려 여러 언론을 통해 “사회 전반적인 자살률에 비해 KT의 자살률은 평균 이하”라는 안이한 상황인식을 보임으로써 여론의 공분만 사고 있다. 잇단 직원들의 자살사태와 경영악화, 대외이미지 실추로 국내 최고의 통신사업자 KT의 위상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