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점점 암울해지는 하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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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KT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열 보조금 경쟁 주도 사업자로 지목돼 영업정지와 과징금 처분을 받아 암울한 하반기를 맞고 있다. KT는 지난 18일 방통위 전체회의를 통해 영업정지 7일과 과징금 202억4000만원 처분을 받았다. 반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346억6000만원, 102억6000만원의 과징금만 부과됐다.
방통위는 앞서 보조금 과열경쟁을 주도한 사업자 한 곳만 골라 제재를 가하는 ‘본보기 처벌’을 예고했었는데 그 대상이 KT가 됐다. KT는 이번 영업정지 제재로 오는 30일부터 7일간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어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정지 기간에는 신규 가입자 유치가 금지되고 자사 가입자 역시 경쟁사에 빼앗기는 이중 손실 우려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기간 중 원래 가입자 유치가 안 되는 주말 이틀을 제외하면 실질적 영업정지 기간은 5일에 불과에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진단을 내놓고도 있지만 현재 KT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5일간의 영업정지는 큰 타격일 수 있다.
KT는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확정해 제시한 주파수 경매 할당안이 경쟁사에만 유리한 안이라며 노조까지 가세해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무산되긴 했지만 최문기 미래부 장관과 면담까지 요청하며 경쟁사에 비해 유독 날선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노조까지 가세한 KT의 이런 행보를 두고 주파수 할당에 실패할 경우 불어 닥칠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보다 6개월 늦게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 뛰어든 까닭에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 수익성이 악화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은 23조7903억원으로 전년도 21조2720억 대비 11.8% 증가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2138억원으로 전년도 1조7484억원보다 30.6%나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 등으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 속 LTE-어드밴스드(A) 상용화 역시 경쟁사에 뒤처지며 정체돼 있다. SK텔레콤은 LTE-A 상용화 보름 만에 15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했고 LG유플러스 역시 KT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지난 18일 보란 듯이 LTE-A 상용화에 들어가며 KT를 압박했다. 반면 KT는 현재 주파수 간섭 등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LTE-A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영업정지 처분까지 받으며 시장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경쟁사들이 차곡차곡 가입자를 유치해가는 시간에도 KT는 손 쓸 방법 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국내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도입하며 스마트폰 열풍을 주도했지만 현재는 주파수, 영업정지·과징금, LTE-A 상용화 지연, 수익성 악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며 “KT가 전열을 정비했을 무렵엔 이미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 벌어져 있을 것으로 예상돼 올 하반기가 KT에게는 최고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
이석채 퇴진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