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직원 끊이질 않는 '죽음의 행렬' 왜? | ||||||
KT 영광지사 직원 박 모씨 21일 자택서 숨져, 사망노동자 올들어 14명 노동인권센터,자살 등 사망자 급증은 이석채회장의 '노동탄압'때문 주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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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KT 직원이 또 숨졌다. 어찌된 일인지 KT에서는 안타깝게도 죽음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에는 KT 부산본부에서 일하던 김아무개씨(44)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채 보름 남짓 만에 KT 영광지사 소속 직원 박아무개(31)씨가 지난 21일 오전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유족이 발견했다고 KT노동인권센터(집행위원장 조태욱)는 밝혔다. 이에 따라 올 들어 KT에서 재직 중 사망한 노동자는 14명으로 늘었고 전·현직을 합하면 23명에 이른다고 KT노동인권센터측은 밝혔다. 노조를 비롯한 KT일각에서는 전·현직직원들의 사망이 끊이질 않고 있어 이석채 회장의 노무관리가 한계에 다다른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4일 KT노동인권센터(집행위원장 조태욱)에 따르면 KT 영광지사 소속 직원 박아무개(31)씨 유족은 22일 오후 전남지역 한 대학병원에서 박 씨의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결과가 나와야 고인의 정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유족측은 박 씨가 평소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KT에서 비정규직으로 몇 년 동안 일해오다 지난해 9월 KT에 정규직으로 채용돼 전남 영광지사 CS직군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품판매 등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 동료직원은 전했다. 박씨의 경우는 사망원인이 밝혀져야겠지만 KT노조와 민주동우회는 KT직원들이 자살이나 돌연사 등으로 사망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이 석채 회장의 노동탄압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저녁 KT 광화문 지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김석균 KT민주동지회 회장은 “이명박 낙하산 4년 동안 199명이 사망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가 24명”이라며 “사망이 아니라 학살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KT는 어렵고 위험한 사업장이 아님에도 이 수치가 나온 것은 노동탄압이 얼마나 심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관 KT새노조 위원장은 “기술직으로 영업직으로 돌리는 것, 지역을 바꾸어서 발령을 하는 것, F등급 두 번 받으면 면직되는 조항 등의 노동탄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20년~30년동안 생산직이던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을 팔라고 하고, 전주에 사는 사람을 포항으로 발령한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우울한 죽음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남 광양지사 에 근무했던 KT 노동자 김아무개씨는 “15년 노동탄압 끝내야 합니다” 는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유서에서 회사측의 선거개입과 노동탄압을 비판하며 “이런 현실 속에서 KT노동조합원이 주권을(소중한 한표)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겠는가? 15년간의 사측(KT)으로부터 노동탄압이 이제 끝났으면 합니다”라고 남겼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