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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3사중 나홀로 실적 흐림 = 이석채 책임론

디지털타임즈 2013.07.31 08:26 조회 수 : 4442



KT, 통신3사중 나홀로 실적 흐림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결과를 내놓은 반면 내달 2일 발표를 앞둔 KT 실적 전망은 어두워 상대적인 모습이다.  KT는 영업정지로 인한 이동통신 가입자 수 감소와 유선 및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줄어들며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이석채 회장을 둘러싼 리더십 약화 등으로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힘있는 전략 추진을 찾아보기 힘든 것도 실적악화의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추정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경쟁 업체의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 및 추정치를 상회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한 KT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0.52% 증가한 3736억원으로 SK텔레콤의 추정치(5484억원, 전년 대비 31.83% 증가)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KT의 수익성 악화를 유ㆍ무선 전반의 가입자 이탈 현상이 가장 큰 원인이라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KT의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20만5000여명이 줄었고, 이동통신 가입자 수도 같은 기간 5만9000여명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각각 15만7000여명, 10만여명이 늘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비해 경쟁이 줄어 마케팅 비용은 소폭 감소하겠지만, 자회사 매출이 줄어들고 부동산 매출도 4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급수수료를 포함한 각종 비용도 증가가 예상돼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2분기에도 유선에서 14만7000명, 이동전화에서 4만1000명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동시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 역시도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KT의 가입자 수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국제 신평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KT의 신용등급을 `A'에서 `A-'으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피치와 무디스도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S&P는 앞서 KT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원인을 "정부 규제와 유선전화 사업 부문의 수익 감소가 부정적 요인"이라 밝힌 바 있다.
무디스도 "유선 부문 수익이 지속적으로 주는 데다 무선 수익도 감소한 것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같은 가입자 이탈에 대해 최고경영자의 선제적인 대응이 미흡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 KT가 부진을 씻기 위해서는 1.8㎓ 대역 주파수 확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T가 LTE-A 서비스도 아직까지 제공하지 못하는 등 LTE를 뒤늦게 시작해 경쟁력 측면에서 아직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인접 주파수를 가져와 연내 광대역 LTE서비스를 한다면, 경쟁사를 따라 잡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LG유플러스의 예를 들어 "2011년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적자까지 감수하며 마케팅한 것이 2분기 실적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실적 개선과 가입자 확보 사이에서 입장을 명확히 취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유근일기자 ryu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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