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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콩쥐, 팥쥐 패러디

ㅋㅋㅋ 2013.08.02 22:29 조회 수 : 14739

계모는 콩쥐가 싫었다. 싫어도 너~무 싫었다.

콩쥐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콩쥐가 자신의 속셈을 훤히 드려다보고 있다는 찝찝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새파랗게 어린 현처리 손바닥 위에서 재롱떨며 쌓았던 눈치밥 9단 실력자가 누구던가?

계모는 안방을 차지하자마자 콩쥐부터 내 쫒았다.

 

계모는 그동안 흩어졌던 듣보잡 팥쥐들을 하나 둘 불러모았다.

그리고는 곶간에 있는 곶감을 팥쥐들에게 골고루 빼먹게 했다.

곶감 하나, 둘 , 셋... 백 마흔 둘, 백 마흔 셋 ....

줄어든 곶감은 이 방 저 방에 널려있던 값나가는 세간살림만 팔아도

아니, 녹슨 농기구 고철만 모아모아 팔아도 티하나 나지않았고

곶간이 넉넉한 것 처럼 꾸미는 것은 식은 죽 먹기었다.

계모의 재벌놀이는 세월가는 줄 몰랐다.

 

콩쥐는 계모의 계략에 의해 쫒겨났으나,

싫은 소리 한 번 안하고 먼 고을로 향했다.

그곳에서 고향 사람들을 생각하며 묵묵히 공부했다.

한편 고을 원님은 콩쥐의 됨됨을 진즉부터 알아보고 있었다.

마침내 콩쥐가 고향으로 돌아왔고 관아에서 큰 일을 맡게되었다.

그무렵 콩쥐에 대한 계모의 시기와 질투는 하늘을 찔렀다.

 

콩쥐의 일 중에는 새로 개간한 밭을 누구에게 나누어 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포함됐는데,

계모는 마침 자기네 밭과 도랑하나 사이에 새로 생기는 문전옥답에 군침을 흘렸다.

자기 밭과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새 밭을 자기에게 주어야 한다는 식으로 콩쥐를 압박했다.

콩쥐도 친정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항상 남아있지만 그렇다고 고을 사람 모두의 입장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계모는 콩쥐가 자기들 뜻대로 안해주면 마치 친정에 대해서 역적이라도 되는 것 처럼

일꾼들을 불러모아 콩쥐에게 우루루 달려들어 해꼬지하도록 꼬득였다.

어느날은 자기네 배추밭에서 자란 배추가 얼마나 맛없는지 보여주겠다며

그동안 내다 팔아서 호구지책을 해결했던 그 배추마저 저잣거리에서 패대기 치는 개망나니 같은 짓도 벌렸다.

이런것은 죄다 도랑 옆 새 밭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우리 올래 배추 사서 먹었고 앞으로도 사 먹을 고을 사람들만 불쌍하다나?

 

그것도 모자라 친정으로부터 콩쥐의 인심을 차단할 속셈으로

팥쥐들 불러 모아놓고 고작 한다는 소리가 관아에서 새 밭 분양 때 참가하지 말자는 둥

문전옥답이 코앞에 있음에도 마치 돼지 목의 진주 목걸이 취급하고,

새 밭 분양을 핑계로 콩쥐와 친정 식구들간의 이간질에만 혈안이 되어있었다.

애시당초 계모는 고을 사람은 물론이고 집안 살림과 식솔들에게는 관심조차 없었거니와,

지금은 어떻게 하든지 팥쥐들 모아놓고 콩쥐와 식솔들을 이간질시키는 것이 발등의 불이 되어버렸다.

 

비록 고을 사람들로부터 뺑덕 어멈같은 눈총을 받더라도

계모 자리만 보장되면 그까짓 눈총쯤이야 어디 한 두 번 받았더냐? 이런 식이었다.

곶간이 텅텅 비어갈 즈음엔 논빼미 한 마지기씩 뚝뚝 떼다 팔아서

그 돈으로 곶간에 곡식 체워두면 매번 풍년 맞은 고래등 같은 큰집인 양 번지르르해보이고,

고을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올래 농사란 이건거야 라며 늙은 얼굴 내밀기 일쑤였다.

강건너 텅빈 오두막 집 어물쩡 한 채씩 사면서 값만 두둑히 쳐 주면

다음날 계모의 꼭꼭 숨겨둔 전대에 그녀의 영원한 롤 모델인 순자씨가 말했던 -알토란 같은 내 돈-이 쏘옥 들어오는 꽃 놀이! 올래!!!

여기에 중독된 계모는 그저 계모 자리만 보장되면 늙어버린 몸뚱이라도 홀딱 벗고 팔 기세였다....

 

친정 식솔들도 알만한 것은 다 알고있으되 계모도 어미인지라 그저 시킨데로...

계모 눈에 벗어난 올곧은 식솔들은 온데간데없고,

어디 숨겨놨다 데려왔는지 비단 한복만 겹겹히 걸쳐 입은 팥쥐들만 안마당에 득실거리는 친정집!

그 모습을 관아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콩쥐의 마음은 심란하기만하였다.

 

삼복더위를 맞아 계모는 휴가 겸 제주도 특급호텔 vip 룸에서

패대기쳤던 올래배추를 창조 보자기에 슬쩍 싸와서 콩쥐 흉내를 내던 그 날

정작 콩쥐 부부는 팔순 노모 손 잡고 비오는 해남 달마산을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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