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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관, 대기업 인사 깊숙이 개입했다''

시사저널 2013.08.09 03:09 조회 수 : 9268

[단독] "청와대 비서관, 대기업 인사 깊숙이 개입했다"

         

기사 내용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이 신동철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1급)의 대기업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내부 사정에 밝은 여권의 핵심 인사는 최근 "청와대 공직기강팀은 지난 7월 말 청와대 내부 관계자로부터 신 비서관이 KT·KB금융지주 등의 인사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며 "현재 신 비서관 등을 대상으로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철 청와대 국민소통 비서관 ⓒ시사저널 포토

공직기강팀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의혹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신 비서관이 이석채 KT 회장에게 새누리당의 전 의원이었던 A씨를 KT 부회장으로 임명해달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회장이 신 비서관에게 부회장 대신 고문직을 역제안했으나 신 비서관과 A씨 등이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부회장으로 가지 못했고 신 비서관은 이 회장에게 강한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 인사 책임자는 "A씨 영입을 고려해본 적이 없다"고만 밝혔다. A씨는 8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신동철을 부탁하면 모를까, 어떻게 신동철이 나를 그쪽(KT)에 넣어달라고 부탁할 수 있겠나"라며 "지난 3월 이석채 회장으로부터 KT로 와달라는 제안을 받고 고민했지만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직기강팀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KT 인사에 개입해 성공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당시 새누리당 홍보를 담당했던 B씨를 KT의 한 계열사 임원에 앉혔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B씨가 무슨 연유로 영입됐는지 구체적으로 모르겠다"면서 "우리 회사도 광고 업무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 경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씨 영입 과정에 신 비서관 등 여권의 입김이 작용했느냐는 의혹에 대해 KT 관계자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만 밝혔다.

신 비서관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용수 부사장을 왜 임명했느냐"고 호통을 쳤다는 것도 공직기강팀에 접수된 제보 가운데 하나다. 이와 관련해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김용수 부사장 인선은 회장의 의중이어서 구체적인 영입 배경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KB금융지주의 인사 담당 임원은 김 부사장 영입 과정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신 비서관이 지난 4월, 딸 결혼식 때 청첩장을 돌려서 거액의 축의금을 챙겨 물의를 빚었다는 의혹도 제보 내용에 포함돼 있다.

신 비서관은 지난 7월 말 공직기강팀의 조사가 시작되자 KT 이석채 회장과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공직기강팀에서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 연락이 오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 비서관은 8월8일 오전 < 시사저널 > 과의 전화 통화에서 "어이없고, 황당한 음모"라며 관련 의혹들을 강하게 전면 부인했다. (인터뷰 기사 참조)

그럼에도 공직기강팀의 조사를 통해 신 비서관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출범한 지 5개월밖에 안 된 박근혜정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월5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등을 교체하면서 공직기강 다잡기에 나서자마자 불거진 의혹이어서 그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내가 직접 공직기강팀에 제보했다"
의혹 당사자인 신동철 비서관



신동철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은 8월8일 오전, < 시사저널 > 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관해 "나를 타깃으로 한 음해 시도"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통화 내내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다음은 신 비서관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청와대 공직기강팀에서 (신 비서관의) 비리 제보를 받고 조사 중이라고 하던데, 알고 있었나.
거꾸로 이야기해야 맞다. 어제(8월7일) 내가 공직기강팀에 직접 나에 대한 터무니없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제대로 살펴보고 시비를 가려달라고 했다. 또 나에 대한 음해를 시도한 사람을 제대로 살펴보라고 했다. 누군가가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어서 공직기강팀에서도 황당해한다.

공직기강팀에서 조사받은 적이 있나.

내가 조사해보라고 한 건데 무슨 조사를 받나. 그리고 그 이야기를 공직기강팀에 전달한 것도 바로 어제다.

이석채 KT 회장에게 새누리당 전 의원이었던 A씨를 KT 부회장 자리에 앉게 해달라고 직접 요구했다는 말이 있다.
전혀 사실무근이다. A씨가 들으면 굉장히 기분 상하실 이야기다. A씨는 나를 자신의 아래 사람으로 알고 계실 텐데, 아래에 있는 사람의 말을 빌어서까지 KT에 들어가려고 하시겠나.

그러면 이런 의혹이 왜 제기된 건가.
누군가 내가 사석에서 한 말을 듣고 음해에 나선 것이다. KT가 최근 C씨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C씨는 2007년 대선 때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서 비난하다가 징역살이를 한 사람이다. 그래서 사석에서 'KT 참 대단한 회사다. 아무리 그래도 박 대통령을 비난하다 감옥 갔던 분을 임원으로 영입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한마디 한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누군가 듣고 내가 KT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의혹을 나열해놓았더라.

그 자리에는 이석채 회장이 있었나.
(언성을 높이며) 무슨 소리인가. 당연히 없었다. 그리고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그런 회장님께 전화해서 그런 말을 직접 하겠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용수 부사장 임용과 관련된 불만을 제기했다고도 하던데.
정말 황당하다. 임영록 회장은 내게 안면조차 없는 분이다. 김용수 부사장 이야기는 신문에서 본 것이다. 이 사람은 예전에 서청원 전 대표 보좌관 출신이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어서 속으로 '그 사람 참 재주가 좋구나' 하고 생각한 적은 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은 속으로 하는 생각이고, 내가 면식조차 없는 임영록 회장에게 무슨 말을 하겠나.

그럼 KB 쪽 의혹들은 왜 제기되고 있는 건가.
전에 내가 사석에서 KT 임원 인사에 대해 한마디 한 것을 가지고 '때려잡자는 식'으로 연달아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의혹 제기가 문제 있다고 본다. 마치 옆에서 내가 한 말을 다 들은 것처럼 음해를 하고 있는데 정말 어이가 없다. 그래서 공직기강팀에 어제 내가 직접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 아니겠나.

지난 4월 딸 결혼식과 관련해서도 구설이 있었다는데.
청와대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딸 결혼식에 온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딸 결혼식은 내가 청와대에 오기 한참 전에 이미 결정돼 있었고, 그래서 미리 200장 정도 청첩장을 찍어둔 상태였다. 청와대에 오고 나서는 청첩장을 돌리고 남은 것들만 몇몇에게 전달한 것이다.

자신에 대한 의혹들에 대해서 상당히 자세하게 알고 있는 것 같다.
주변에서 말을 해주었다. 지난주 어떤 후배가 나에 대한 음해가 돌고 있다고 하더라. 나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흘려들었다. 8월5일은 휴가여서 그냥 지나쳤는데 6일이 되니 여기저기에서 전화가 왔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어서 그냥 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7일에 공직기강팀에 직접 알리게 된 것이다.

KT 이석채 회장과 KB 임영록 회장에게 직접 무마를 시도한 적도 있다고 하던데.
무마할 게 있어야 무마를 하지 않겠나. 그런 사실조차 없는데 답답하다 정말. 그리고 안면도 없는 회장께 내가 무슨 수로 전화를 하겠느냐.

신동철 비서관은 누구?

신동철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은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61년 경북 성주 출신으로 청와대 내 TK(대구·경북) 인맥으로 분류된다. 그는 대구 청구고를 졸업하고 경북대를 거쳐 미국 유타 주립대에서 사회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8년부터 여론조사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신 비서관은 통일민주당 전문위원으로 정치권에 첫 발을 디딘 이후 김영삼 정부 시절 민자당 조직국장, 국회 정책연구위원, 한나라당 정책보좌관 등을 두루 거쳤다. 신 비서관이 '선거 기획통'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2001년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전략기획팀장과 전략기획보좌역을 맡으면서부터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첫 인연은 박 대통령이 대구광역시 달성군 보궐선거에 당선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7년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신 비서관을 당시 박근혜 경선 후보 캠프로 영입하면서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기 시작했다. 당시 신 비서관은 박근혜 캠프에서 종합상황실 부실장으로 선거 기획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신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2007년 경선에 패배한 이후 삼성경제연구소의 객원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당에 복귀했고, 지난 2012년 2월 여의도연구소의 부소장으로 임명됐다. 대선을 앞둔 시기에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 몸을 담았다는 것은 그가 그만큼 당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또 그는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여론조사단장직도 맡아 여론조사와 함께 선거 판세를 분석하며 캠프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대선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꼽히는 그는 일찌감치 청와대 입성이 점쳐졌다.

김지영·김진령·조현주 기자 / young@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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