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KT)가 현장 영업부서에 ‘책임경영제’를 전격 도입했다. 저조한 경영 실적을 메우려는 의도인데,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내부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해당
부서장은 기존 정원(TO)의 20% 범위 안에서 인력을 마음대로
늘리거나 줄일 수도 있게 됐다. 부서장이 알아서 판촉비나 인건비 등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상품을 팔아 이익을 많이 내라는 것이다.
이렇게 이익에 목맬 수밖에 없는 건 케이티의 요즘 형편 탓이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케이티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과 가입자 수가 줄어들었다. 더구나 이 달 초에는 일주일 동안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나홀로’ 영업정지를 당하는 바람에 가입자 6만여명을 경쟁업체에 뺏겼다.
책임경영 시범실시 부서로 선정된 곳에서 일하는 케이티의 한 직원은 “직원들이 자기 개인돈 몇 만원을 얹어줘 고객을 유치하는 이른바 ‘자뻑’도 종종 하는데, 책임경영 실시로 판촉비가 줄어든 상태에서 영업실적을 높이려면 자뻑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 직원은 “이석채 회장 등 고위직들은 엘티이 경쟁에서 뒤쳐지는 등의 잘못된 경영판단에 책임지지 않으면서, 책임경영이랍시고 아래 있는 직원들만 쥐어짜니 현장에선 허탈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책임경영제가 정말 제대로 시행된다면 누구보다 제일 먼저 책임지고 쫒겨나야할 사람이 바로 이석채 아닌가!
이석채 못지 않게 나쁜 현장 관리자도 많아요.
문제는 책임경영제 하면 이런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란 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