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T 비상체제 돌입…'책임경영제·임금삭감'
단독 영업정지에 실적 악화까지 악재가 겹친 KT가 현장 책임경영제 도입, 임금 삭감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케이티(030200) (35,900원▼ 50 -0.14%)는 예산운영과 조직·인력구성에 있어 현장 관리자의 권한과 역할을 강화하는 책임경영제를 지난 1일부터 시범 도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책임경영제 시범 도입 대상은 수도권 서부고객본부, 서초지사 등 6개 지사와 2개 마케팅부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기업·개인고객 등 고객유형 등에 따라 선정된 것이다. 대상 조직은 기존 7월 말보다 예산 운영도 자율성을 갖게 되고, 과거에는 매출·비용지표를 별도로 평가받았지만 8월부터는 이익개선도 중심으로 평가받게 된다.
또 해당기관장은 조직구성에 있어서도 일정 범위 내에서 부서를 자율적으로 변경할 수 있으며 인력도 일정범위 내에서 조정 운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사의 매출증가가 인력증가에 따른 비용증가분을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자사인력을 기존보다 늘릴 수 있다. KT는 책임경영제 시범운영을 통해 통신시장 변화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KT노조측은 'LTE정책에 대한 경영실패로 실적이 악화되자 그에 대한 책임을 아래로 전가하는 제도'라고 반발하며 '인력감축'의 수순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일부 조직에 시범 도입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인력의 경우 타본부로 재배치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충원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최근 임원 연봉도 삭감했다. 하반기 경영상황을 고려한 비용절감 계획 중 하나로 상무(보) 이상 임원의 기본급 15%를 삭감하고, 연말 경영상황에 따라 장기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KT가 임원 연봉을 삭감한 것은 2009년과 '비상경영'을 선포한 지난해 이후 세번째다. 올해 직원 연봉의 경우 지난 5월 노조와의 단체교섭 결과 동결하기로 결정됐다.
이처럼 KT가 강수를 두는 이유는 단독 영업정지, 실적부진 등 악재가 뒤따랐을뿐 아니라 8월말 있을 주파수 경매 등 미래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KT는 불법 보조금경쟁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달 초 일주일동안 단독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가입자 6만여명을 경쟁사에게 뺏겼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KT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했다. LG유플러스는 LTE가입자 증가에 따라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당기순이익을 냈고, SK텔레콤은 LTE가입자 증가와 마케팅비용 감소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28%나 증가했다. 그러나 KT는 당기순이익이 43.8%나 감소했다.
게다가 이달 말에는 KT인접대역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있다. KT는 보유 주파수의 간섭문제 때문에 경쟁사처럼 2배 빠른 LTE 속도를 내는 LTE-A(어드밴스드)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 뒤쳐지지 않고 반격을 하기 위해서는 특정 단말기 뿐 아니라 모든 KT 단말기에서 2배의 속도가 가능한 '광대역'화가 필요하고, 광대역화의 필수조건인 KT인접대역 주파수를 할당받기 위해서는 주파수 경매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다. 주파수 경매대가는 최대 1조원대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채 회장
이런 결과를 내놓고도 계속 회장하겠다고 하는 것이요.
빨리 물러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