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고립무원’ | ||||||
‘청와대 사임 압박’에 ‘차기 회장 풍문’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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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오늘=조은국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청와대의 ‘사임 압박’과 더불어 차기 회장 후보 실명까지 거론되는 등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다. 최근 정치권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임기가 1년 6개월가량 남은 이 회장의 중도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위클리오늘>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사견(私見)임을 전제로 “KT가 국민의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석채 회장이 중도 사임하는 것이 옳다”고 말해 이 회장의 거취 문제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 관계자는 “(조원동 경제수석이 이 회장에게 조기 사임을 요구했다는 것과 관련해) 조 수석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이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KT가 국민의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중도 사임하는 것이 맞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 이 회장은 국민의 기업보다는 사익(私益)에 신경쓰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조원동 경제수석이 제3자를 통해 조기 사임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확산된 상황에서 나온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어서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 회장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KT 회장 후보 명단 나돌아…이석채 회장 사임설 힘 보태 청와대의 사임 종용설에 더해 KT 차기 회장 명단까지 거론되고 있어 이 회장의 사임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16명의 인물들이 차기 KT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특히 출처가 불분명한 8인의 명단이 나돌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인물 중 외부 인사로는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꼽힌다. KT 출신 인사로는 표현명 현 T&C 부문 사장, 서정수 전 그룹전략 CFT장, 최두환 전 서비스디자인부문 사장, 김홍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AA) 사무총장 등도 물망에 올라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석채 회장 사임과 관련된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당혹스럽다”면서 “차기 회장에 대해서도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내부 계획 등이 전혀 없고,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석채 회장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당시 재계 회동에 참석하지 못했고,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재계 10대 그룹 회장단과의 오찬에도 초청받지 못했다. 이 회장이 박 대통령의 부름을 받지 못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이 회장 교체를 감안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난무하다. 민주당 이례적으로 청와대와 한 목소리 이 회장에 대한 사임 종용 보도가 이어지자 민주당에서도 이례적으로 이 회장에게 사임을 요구했다.배재정 대변인은 “(청와대의 이석채 회장 사임 종용 관련)무엇보다도 친인척들에게 한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회사를 문어발식으로 확장한 것은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라며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몬 살인적 노무관리만으로도 이 회장은 CEO로서 대기업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또 “달은 차 기울었는데, 이 회장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명예도, 실력도 없는 장수가 전투타령만 하는 것처럼 볼썽사나운 것이 없다”며 “KT를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그 자리에서 내려오길 충고한다”고 이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KT새노조 “이석채號, 비정상 경영 일상화” KT새노조도 이 회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새노조는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KT는 다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비정상 경영의 일상화였다”고 톤을 높였다. 새노조 측은 △YS인맥부터 최근 친박 인사에 이르기까지 무분별한 낙하산 영입 △지난 7월 발생한KT 역사상 첫 월간 적자 △39개 부동산, 1조원어치 알짜 부동산 매각 △임기 중 KT 노동자 26명 자살 205명 사망 △고문영입, 친인척 연루 배임 혐의 등 수많은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새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여야와 청와대가 유일하게 일치되는 게 있다면 아마도 이석채 회장의 퇴진”이라며 “이 회장은 ‘명예’ 운운하는 가소로운 얘기 집어치우고 즉각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그것만이 이석채 회장 자신과 KT가 더 이상 명예를 더럽히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거칠게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