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 경영능력 '적신호'…도대체 무슨 일 했길래 ② | ||||||||||||||||||
KT새노조…“저조한 실적은 통신문외한 이 회장과 낙하산 경영진 탓”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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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배임ㆍ횡령, ‘통신 문외한 낙하산 경영진’이라는 꼬리표 등으로 몸살을 앓던 KT(회장 이석채)가 올해 2분기까지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호조세를 보인 반면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 KT 새노조 조차 논평을 통해 “통신 문외한 이석채 회장 등 경영진 때문에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이석채 회장의 경영 위기론과 함께 퇴임설이 또다시 불거졌음에도 KT와 이 회장 자신은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부인했다. 이에 거대 공룡의 발자취를 경영성과와 경영능력으로 나누어 탐색해 봤다. <편집자 주>
KT가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 실적이 뒷걸음질 친 이유에 대해 이석채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었다. 이 회장이 최근 배임ㆍ횡령 혐의로 참여연대에 의해 고발당하고 ‘낙하산 인사’ 영입으로 논란을 부추기다가, 가장 중요한 회사 실적을 놓쳤다는 업계의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올해 친박 정치인 홍사덕, 김병호 전 한나라당 의원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한 데 이어, 개인적 인연에 의한 MB와 YS(김영삼 전 대통령)계열 인사들에게 자리를 나눠줬다. 특히 홍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의 영입에는 이 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과 이들이 정보통신 분야와는 거리가 있어 전문성 논란도 제기된 바 있다. 또 이 회장이 정보통신부 장관을 하던 시절 부하 직원으로 일했던 이성해 씨와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석호익 씨 등을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 고문으로 내려 보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2009년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여동생인 오세현 전무를 본부장에 임명했고, 2010년에도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을 그룹 홍보 커뮤니케이션 실장에 앉혔다.
이는 이 회장이 ‘장기집권 굳히기에 들어가는데 대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했다. 특히 김성익 감사는 박근혜 정부와의 연결고리용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기에 충분했다. 이에 대해 KT 측 관계자는 “KT의 임직원과 직간법적으로 연결된 사람만 따져도 3만명이 훌쩍 넘는다”며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이런 저런 해명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KT의 방만한 경영도 문제가 됐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 측에 따르면 KT는 굳이 외부 건물을 빌릴 이유가 없는 데도 보증금 210억, 연간 79억여 원을 내면서 서울 서초역 성북동익빌딩을 임대, 본사 사옥으로 활용했다. 지난 6월에는 전남 순천 경찰서에 따르면 KT노동조합 전남본부 소속 김모 조합원이 지난 17일 자신의 차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 씨의 자살이 알려지자 KT 노동조합은 19일 성명서를 통해 “진상조사위원회를 확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겠다. 찬반투표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면 노조에서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T 관련 노조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이 말한 상생경영의 거짓 실상이 드러난 것”이며 “KT 직원들이 바보가 아닌데 실적부진만으로 해고할 수 있는 협약에 82% 이상 찬성으로 통과시킨 것은 얼마나 많은 협박과 강압이 있었을지 예상할 수 있다. 이석채 회장과 경영진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당시 KT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KT 측이 확인한 유서에는 개인의 부채 문제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개인적인 일 때문으로 그런 선택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KT 본사 차원의 선거개입이나 노동탄압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때 기업인 만찬에 초대받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청와대의 인사 개입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이 회장이 2015년까지 임기를 채우는 건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