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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 2013.10.14 04:34 조회 수 : 4179

<산다>, 우리가 외면한 세상에 그들이 산다.|

     
 

아래 내용은 kt새노조 이해관위원장의 인터뷰가 개재된 오마이뉴스의 내용이다.

 

-< 작년 8월 초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유서도 없이 자살한 은평전화국 직원에 대한 이 위원장의 언급은 인상적이었다. 기대가 없어 유서도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었고, 특히 KT 인력퇴출프로그램,  소위 ‘CP’ 관리 (CP: C-player, 성과 부진자)가 노동인권을 탄압하는 도구로 활용된다는 비판이었다. 지금 회사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하다.“KT 구조조정의 잔인함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KT 노동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최근 KT 노동자들이 그렇게 많이 죽는다는 얘기를 하면 꼭 묻는 분들이 계시다. 그렇게 죽을 만큼 힘든데 왜 회사를 관두지 않느냐고. 그 질문에 대해 ‘KT를 나가자니 먹고 살 길이 막막하고, 더 다니자니 스트레스로 죽을 것 같은 게 KT 노동자들’이라고 답변한다. 이래 저래 죽을 맛인게 지금 KT 노동자들이다. KT는 일종의 장치산업이어서 여기서 배운 기술은 KT를 떠나는 순간 아무런 쓸모가 없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인력 퇴출이라는 게 사실상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누구나 웬만하면 이 직장에서 버티려고 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겨 놓으면 나갈 사람이 아무도 없다. 게다가 KT는 흑자 회사여서 일방적인 정리해고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회사가 고안해 낸 강제인력 퇴출 프로그램이 CP프로그램이다. 안 나가려는 사람들을 들들 볶아 스스로 사표 쓰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니 얼마나 잔인할까.  KT는 공간적으로는 전국에 사업장이 있고, 직무로는 영업, 민원해결, 고장AS, 장비점검 등 매우 다양한 직무가 있는 직장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인사 발령에 매우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집 가까이에 있는 지사로 발령받느냐 아니냐에 따라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엄청나게 차이가 날 뿐 아니라, 직무도 자신한테 익숙한 직무를 맡느냐 아니냐가 매우 큰 스트레스 요인이다. 그런데 이러한 KT 노동자들의 스트레스를 극대화해 놓은 게 바로 인력퇴출 프로그램(CP)인 것이다.>

 

이해관씨를 비롯해 노조활동을 한 사람들이 영화 <산다>에 출연한다. 그들은 위에 언급된 인력프로그램에 따라 7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그들은 가족들과 친구들과는 완전히 고립되어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우울증과 만성스트레스에 힘들어 하고 있었다. 회사가 민영화되면서 회사의 반 정도가 외국인이 주주이고 50~94%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배당금으로 나가고 있다. 한 여성분은 자신이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이 전신주에 올랐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업무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전신주를 오르는 일을 배치했던 것이다. 아직도 이런 회사가 여전히 있다니! 그것도 조그마한 회사가 아니라 3대 통신회사 중 하나가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어떻게 저런 짓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벌을 받지 않는 걸까? 잠깐 국회의원의 인터뷰도 나왔다. 그녀는 이석채회장을 국정조사하려고 했지만 검찰청에서 통과되지 않아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장면을 보명서 죄를 지어도 돈만 있으면 용서받는 이상한 나라에 내가 살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분노가 일었다.

 

자신의 회사직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에 책임지지 않는 이상한 회사가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도 된 것처럼 불안하다. KT에서 더 이상 죽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돈이 많아도 잘못을 하면 정당하게 처벌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영화 <산다>를 보면서 자꾸만 바라는 것이 많아지는 나를 본다. 그들의 미소를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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