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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집중]이석채 전 KT회장이 야당의원 청탁 받은 벤처기업 대표는 누구?
기사등록 일시 : [2013-11-14 11:03:57]    최종수정 일시 : [2013-11-14 11:24:04]
야당의원 딸과 대학시절 친분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이석채 전 KT 회장이 야당 중진 의원의 청탁을 받아 20억원을 투자한 벤처기업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KT의 투자는 이 벤처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이뤄진 것이라 야당 중진 의원과 이 회사 및 이 회사 CEO와의 관계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야당 A의원이 이석채 회장에게 모 벤처기업 B업체에 대한 미수금 회수를 유보시키고, 나아가 20억원의 투자를 유도하는 등 부당 압력을 행사해 이권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이 벤처업체 대표 C씨는 어플을 통해 광고를 시청하면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리워드 광고 플랫폼'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앱을 통해 광고를 시청하고 퀴즈를 풀거나 해당 앱을 설치하면 포인트를 적립받는다. 적립된 포인트는 스토어에 입점한 커피, 영화 관람권, 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통신비 납부와 현금 환급까지 가능하다. 광고주 역시 자사의 상품들을 손쉽게 홍보할 수 있어 광고주와 이용자 모두 윈-윈 하는 구조다.

C씨는 대학을 관두고 2011년 주변인들과 함께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평소 정치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C씨는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자금이 부족해 늘 어려움을 겪었고 그것이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창업 초기엔 대기업 광고주들 여러 번 찾아가 설득했으나 번번히 외면당하는 등 어려움을 많이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한두 번 본 사람과도 금세 친해져 인맥으로 만들 정도로 적극이고 활발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장 출신이라 동문들과 발이 넓으며 겸손한 자세로 사람들을 대해 사업을 하면서도 동문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벤처기업은 초기 1인 기업으로 시작, 현재 해외지사를 포함한 직원이 150명에 달하며 론칭한 지 1년 만에 월 매출 19억~20억원, 연매출 150억원을 기록했다. 앱 다운로드수는 850만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광고시장이 확대되고 유사한 리워드 광고 어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도 투자자로부터 35억 원을 수혈 받았지만 적자를 기록했다.

KT와의 관계는 모바일 광고마케팅 전문 자회사인 KT 엠하우스에 지난해 마케팅 용역을 의뢰하면서 맺어졌다. 하지만 지난 6월까지도 용역대금 5억원 가량을 지급하지 못해 야당의원을 통해 분할 납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KT가 이 벤처기업에 대해 미납 대금에 대한 분할 납부를 허락하고 2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C씨는 아직 20대 후반의 나이로 야당 중진 의원과 친분을 쌓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이 의원 역시 조그만 벤처기업을 위해 굳이 이석채 회장에게 무리한 부탁을 할 이유가 없다.

주변에선 이와 관련, A의원의 딸과 C씨의 친분에 주목하고 있다.

A의원의 딸과 C씨는 동갑내기로 대학시절 총학생회 활동을 통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명 모두 대학교에서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A의원 역시 이 학교를 졸업했다. 또 A의원의 딸은 2011년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B업체를 홍보하고 B업체가 보도된 기사의 인터넷 주소를 올리기도 했다.

C씨는 지난해 3월 A의원이 실시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하고 올해 6월에는 중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이석채 전 회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한편 KT 측은 "B업체에 20억원을 투자한 것은 성공가능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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