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부회장에 관료출신 '형태근' 내정? 내부는 벌써 '줄타기'돌입 | ||
이석채 전 회장 당시부터 KT 인사권에 '큰 힘'돼 | ||
아시아투데이 윤복음 기자 = 황창규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를 뒷받침하게 될 부회장 자리에 사실상 '정부 인사'가 내정 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정부 관료 출신 및 낙하산 인사 등의 오명을 벗지 못한 KT에 전직 차관급이 부회장으로 영입되면서 내부 불협화음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공석인 KT부회장 자리에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선임될 예정이다. 형 전 위원은 이미 황 내정자를 CEO로 두고 밀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이석채 전 KT회장 당시에도 부회장 직에 내정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KT 부회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정성복 전 KT 부회장은 2009년 이 전 회장이 영입한 검사 출인 인사로 KT의 윤리경영실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정 전 부회장은 이번 KT차기 회장에 응모하며 논란을 일으켜 보직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 전 부회장이 근무한 윤리경영실은 CEO추천위원회 실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CEO 후보자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전 부회장은 7일 보직사퇴 의사를 밝혀 바로 당일날 사퇴 수리가 됐다. 그는 현재 KT 연구위원으로 발령난 상태다. 업계는 KT 부회장 자리를 놓고 내부에서는 이미 '줄서기'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차기 부회장으로 거론되는 전직 차관급 형 전 위원는 이 전 회장부터 KT 내부의 인사에 관여한 인물로 잘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현직으로써 KT 인사권에 힘썼다면 현재는 당시 낙하산 인사 투입한 공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이미 정부쪽에서도 공공연한 사실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형 전 위원의 KT 부회장 선임에 대한)이야기는 전부터 많이 나왔다"며 "CEO에는 정부와 관계 없는 사람을 앉혀놓고, 이제 그 밑으로는 정부(관련한 인사)를 앉혀놓자는 식으로 좀 구체화됐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도 "위에서 다루는 문제니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도 "위에서 형 전 위원이 KT쪽으로 갈 거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형 전 위원의 KT 부회장 논란 뒤에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최 원내대표와 형 전 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캠프 출신으로 대구고등학교 동기다. 이 둘은 행정고시 22회에도 나란히 합격하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최 원내대표가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한 시절 황 내정자가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장으로 재직하며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KT 내부 인사에 정부 인사가 내정될 가능성은 전부터 제기돼왔다. 이 전 KT회장의 사퇴 이후 경영 공백 상태인 KT CEO후보군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란 끝에 지난 16일 KT는 차기 CEO에 황 내정자를 낙점했다. 업계에선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 세력이나 통신 분야에 관계없는 황 내정자를 CEO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형 전 위원은 이번 황 내정자 선임에 관해서도 지원 사격을 많이 했다"며 "이 전 회장 시절에도 부회장으로 내정돼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KT의 정상화를 염려했다. KT는 현재 낙하산 인사를 정리하며 내부 조직 결속력을 다지는 개혁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관계자는 "이미 낙하산 인사를 내부에 두고 있는 형 전 위원이 부회장으로 올 경우 다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사 단행이 될 것"이라며 "황 내정자에 대한 기대도 반으로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 ||
윤복음 기자 bogom@asia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