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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철도 파업 노동자의 페북 글

민영화반대 2013.12.28 20:45 조회 수 : 7073

펌) 철도 파업 노동자의 페북 글
 
지난 밤 정부여당과 사측의 총공세에도 현재까지 서울고속열차지부외에는 무너진 곳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숫자로는 200여명으로 1%도 안 되는 인원이 복귀한 것입니다.

조금전 사측이 공식발표를 했습니다. 기관사 51명, 열차승무원 290명을 포함해서 600여명이 복귀했답니다. 그러나 그들이 또 어떻게 얼마만큼 부풀렸는지는 더 확인해봐야 한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조합의 공식발표를 봐야 합니다. ...

저들은 지난밤 엄청난 폭격을 퍼부었습니다. 파업 다음날의 법인설립 의결이 1차폭격이라면, 이번이 2차입니다. 아마도 이후로 이보다 더한 공세는 없을 겁니다.

물론 저들은 조합원 개인에게까지 손배를 때리고 조합원까지 해고를 포함하는 배제징계를 때리겠다고 협박하겠지만, 지난밤의 폭격과는 조합원들이 받아들이는 기분이 다를 거라 봅니다.

폭격(면허)은 더 싸워받자 소용없다, 다 끊났으니 이제 포기해라를 강요해서 우리를 절망시키는 겁니다. 안에서는 최종 복귀시한을 통보해서 해고로 협박했습니다. 안팎으로 흔들었습니다. 전국의 모든 조합원이 불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이후의 손배와 징계협박은 면허발급과는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릅니다. 손배징계는 파업참여의 댓가로 니가 엄청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겁을 주는 거지만, 지난번에 우리 전부를 직위해제시켜서 오히려 서로 맘 편하게 파업들어올 수 있었던 경험을 생각해보면, 그런 잔 파도는 어렵지 않게 서로 믿고 넘을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어젯밤과 오늘 전국에 이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사측이 자신들의 총공세의 성과를 부풀려서 악 선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가 무너질 것이라는 등 구체적인 접촉이 있다는 등등 하면서 온갖 유언비어로 우리의 불안을 부추깁니다.

오늘은 전국에서 모든 조합원이 예민하게 귀를 세우고 서로를 확인하는 날입니다. 서로를 믿지 못해서 무너집니다. 서로를 믿고 오늘과 낼을 이겨 내십시오. 동료보다 하루 뒤에 복귀했다고 그게 다치는 거 아닙니다.

우린 지금 지긋지긋한 지난 10여년간의 철도민영화 투쟁을 완전히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론 하늘이 우리를 돕는구나 생각하고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건 조합원들의 기록적이고 완강한 투쟁력이 기본이 되고 우호적인 사회여론, 그리고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범 종교계등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야가 공개적으로 민영화금지법 제정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10년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밤의 공세는 다음날인 오늘 28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포함하는 전국집회와 총파업선언을 앞두고 벌어졌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 조합원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파업 한 두번 해봤나요. 우리의 투쟁이 전국적으로 번지는 걸 막고 싶은 겁니다.

면허를 내주는 전격적인 작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남는다면, 이제 승기는 확실히 우리 쪽이 잡을 겁니다.

기대했던 한방이 별 효과없다는 것이 드러나면, 저들의 낙담과 동요가 커지고 그들 내부에 이견이 더 커집니다. 이미 그런 징후가 오래전부터 보이고 있었습니다.

정부여당내에서도 분열이 시작됐습니다. 타협안의 내용이 구체화되고 우리 쪽으로 더 다가올 겁니다. 흐름은 더 가속화되고 조합원들의 자신감은 더 커져갈 겁니다.

우리가 이 2~3일을 잘 넘기면, 복귀했던 동지들도 갈등하고 힘들어 합니다. 어떻게 맘 편히 일할 수 있겠습니까? 다시 파업대열로 돌아올 겁니다.

모든 공기업 노동자들이 민영화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를 보고 있습니다. 의료 민영화 반대를 내걸고 다음 달에 파업을 선언한 의료계에서도 우리 투쟁이 이기기를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공기업 민영화를 반대하는 모든 국민들이 우리가 이기기를 바랍니다. 전 국민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승리는 지난 20여년간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을 파탄내는 위대한 투쟁입니다. 온 국민이 우리를 칭찬할 겁니다

자랑스런 철도노동자가 되봅시다!

지긋지긋한 민영화 이번에 끝장냅시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지 맙시다

우리가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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