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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EO선출…④황창규號 앞에 놓인 이사회의 ‘몽니’

걱정된다 2013.12.31 02:34 조회 수 : 5921

 

 

▲삽화=장재혁(미디어카툰 www.metoon.co.kr)     © it타임스

통신업계와 KT 안팎에서는 지난 2008년 12월과 (5년 후인)2013년 12월을 연결시켜 “어쩌면 이리 똑같아”라고 읊조립니다. 혹자는 이미 경험했던 느낌을 받는다며, ‘데자뷰’라고도 하구요. 연임한 CEO(남중수·이석채)들이 검찰소환 직후 중도 사퇴했고, 이어 이름에서 뿜어져나오는 무게가 사뭇 나가는 이른바 유명인사가 차기CEO로 낙점됐다는 점에서지요.

아닙니다. 많이 달라 보입니다. 적어도 차기CEO 앞에 놓인 주행길의 사정이 그렇습니다. 이석채 당시 내정자 앞에 놓인 길이 카펫 깔린 고속도로라면, 황창규 내정자는 가시 박힌 비포장도로라고 할까요.

시장 경쟁이나 정치적 외풍을 비롯한 외부 환경은 차치하더라도, 내부 상황이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CEO를 조력하는 동시에 견제하는 경영 파트너로서, 정책·예산·조직 등을 검토해 승인하는 이사회의 태도가 사뭇 다릅니다.

이렇습니다. 지난 2008년 12월, CEO추천위원회(당시 사장추천위원회)는 이석채 후보를 차기 CEO로 결정합니다. 이미 한달여 앞서, 사외이사들은 전임 남 사장의 검찰소환이 발표되자마자 ‘전원 사퇴’를 결의했지요. 연대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것입니다. 심지어 전임 이사의 임기만료에 따라 새롭게 선임됐던 이사도 선임 이틀만에 그만뒀습니다.

물론 상법상 ‘감사위원 3인은 차기CEO를 선임하는 주주총회까지 역할을 수행’ 해야하는 까닭에 3개월여 임기를 더했습니다. 당시 감사위원이었던 김도환·오규택·윤종규 이사는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한 직후, ‘주총까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아 잠깐이지만 역할을 수행한 후 곧장 물러났으니까요.

5년후, 지금은 확 다릅니다. 이사회 멤버들이 하나같이 거취 표명을 하지 않은 채 버티기(?)에 나설 태세라는 전언입니다. 심지어 황창규 내정자에게 ‘전임자 비리를 캐지말라’ 혹은 ‘영입 인사를 잔류시키라’는 등 낯 뜨거운 내용의 상식 밖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이사들 사이에 나름 사정과 계획이 있겠지요.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뭐 하나 확정된 모양으로 나온 게 없는 상황에서 이사들이 앞서 일제히 퇴진하는 양상이 어색하다고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나아가 전원 사퇴를 결정할 경우, 새롭게 모든 이사들을 일일이 선임해야하는 부담과 함께 ‘황창규의 사람들’ 혹은 ‘그 나물에 그 밥’ 등 의도하지 않은 사시(斜視)와 입방아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황창규 내정자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한 뼘 더 깊게 생각하면, 이석채 회장 시절 승인했던 사안 중 ‘차기CEO 체제 이후에도 반드시 이어가길 바라는’ 사업을 비롯한 의미있는 이모저모를 챙기려는 속깊은(?) 뜻이 자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황창규 내정자가 ‘열공’중이라지요. 눈과 귀를 바짝 열어 경영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비전 설계·제시를 위한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는군요. 오죽하면 “밤에 잠이 안온다”고 했을까요.

현황에 기반해 설계에 나서는 과정에서 인사의 테두리를 조각하겠지요. 이어 안으로 부터 옥석을 가려내기 위한 손길과 밖으로 부터 진주를 찾아내기 위한 눈길이 오가는 가운데 ‘새 술은 새 부대에’와 ‘구관이 명관’ 사이에서 섬세한 고민을 더할 것입니다.

이걸 어쩝니까. 보장된 2년 임기를 은연중 앞세워, ‘구관’들이 버티고 있습니다. 정관대로라면, 어찌어찌 정치를 잘하면 10년까지 버틸 수도 있구요. 만성적 사시에 물든 혹자들은 “제대로된 견제(?)를 매개로 몰상식한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설마 그럴려구요. 어떤 이유이든, ‘후안무치(厚顔無恥)’와 ‘몰염치(沒廉恥)’를 감수한 채 우려를 현실로 끌어올 만한 무게는 아닐테니까요.

검찰이 이석채 회장의 횡령이나 배임을 확인할 경우, 시민단체에서 사외이사 등을 포함한 경영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집단소송에 들어갈 조짐인 상황도 사외이사들의 이른바 ‘버티기’ 의혹을 무색케하는 요인입니다.

이래저래, 출항을 앞둔 황창규호(號)를 향한 시선에는 말 그대로 ‘기대와 우려’가 혼재합니다. 시간이 갈수혹 예민지면서 구체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열공 중인 선장을 향해 늘 지혜와 혜안, 그리고 결단을 요구하겠지요. 아무쪼록 ‘아는 것이 힘이다’와 ‘모르는 것이 약이다’ 사이에서, 절묘하고 적절한 선택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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