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경영구상 몰두…'투명인간' 황창규 |
다양한 창구 통해 소통해야 |
아시아투데이 홍성율 기자 = 최근 이동통신업계에선 황창규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를 지칭해 '투명인간'이라고 부른다. 내정자로 확정되고 KT 제1노조를 만난 이후로는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공식 취임을 앞두고 KT 임직원이나 외부 관계자와의 만남을 자제해 인사 청탁과 줄대기를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된 잠행이란 지적이다. '이석채'와 '남중수' 등 KT 전 CEO들이 낙하산 인사 등의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황 내정자의 행보가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황 내정자의 일정이 전혀 알려지지 않으면서 KT 안팎에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런저런 소문들이 떠돌고 있다. 실제로 KT 전직 임원 2명이 억울한 그간의 사정을 소명하기 위해 황 내정자 측에 면담 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말도 나온다. 삼성전자 출신 인물이 예상을 뒤집고 내정자가 되자 KT 임원들이 뒤늦게 황 내정자의 줄을 잡으려고 혈안 됐다는 얘기도 떠돈다. 황 내정자는 임시 집무실인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경영계획 구상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정자 때부터 대규모 인수위원회를 꾸려 회사를 지휘·감독하는 등 사실상 회장직을 수행한 이 전 회장과 대조된다. 이 전 회장이 내정자였을 때와는 달리 공식 취임 전부터 인사 관련 소문이 나오지 않는 면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인사 청탁 차단에만 신경 써 KT 임직원들과의 만남을 자제하다 보니 소통 채널이 한 방향으로 치우칠 우려도 있다. 황 내정자 측은 이달 2차례에 걸친 KT 새노조와 시민단체의 면담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다. 통신업계는 업종 특성상 소통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통신업은 제조업과 달리 국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공공성을 짙게 띤다. 이 때문에 정부와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창구를 통한 소통이 황 내정자가 방만 경영으로 얼룩진 KT를 올바르게 인도할 핵심 키다. |
새노조 는 만나지도 않았나? 걱정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