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kt ENS 직원이 2800억원의 금융대출 사기를 저지르고 잠적했다.
이 사건은 현재로서는 개인의 사기에 은행들이 속아넘은 것으로 되어 있지만
몇가지 풀리지 않는 의혹이 제기된다.
먼저 이 사건은 허위 매출채권을 근거로 은행이 돈을 빌려준 사건,
즉 사기대출인 셈인데 과연 은행이 뭘 믿고 대출을 해주었느냐는 것이다.
일부 은행이 kt ENS의 지급보증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kt ENS는 보증한 바 없다고 주장하는데
어떤 경우라도 분명한 것은 인감 관리 등이 매우 허술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런 허술한 인감 관리에 대한 책임이 일단 물어져야 한다.
지난 5월에도 똑 같은 일이 광주에서 벌어지지 않았던가!
둘째로 이것이 허수영업의 연관성 속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점에 대한 근본적 반성이 필요하다.
kt는 그동안 심각한 허수영업의 관행이 있었고, 그런 영업을 하는 사람일수록
상사들로부터 신임을 받았다. 만약 이번에 문제가 된 직원이 인감을 마음대로 도용했다면
이는 상사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 사건이 허수영업 관행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사건이라는 반성이 필요하다.
또한 이석채 회장이 검사출신을 데리고와 윤리경영 한다며
온갖 살벌한 분위기를 다 잡아도 이런 일을 막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
내부 소통의 부재로 직원들에 대한 탑다운 방식의 감시만 있을 뿐
수평적인 동료들의 자율적 감시체계가 완전 무너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kt ENS 직원의 대출 사기 사건은 KT 혁신을 위해서는
수평적인 소통의 기업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러한 소통을 가로막는
노사, 인사, 감사 라인 청산이 필수적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김성만 kt ENS 사장은 서유열 사장의 고등학교 후배로 대표적인 영포라인이다.
신병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서유열 사장에 대한 강제송환이 얘기되고
김성만 사장이 퇴출될 것이라는 소문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문제의 이 직원이 잠적했고 사건이 크게 터졌다.
우연치고는 매우 얄궂지 않은가!
제발 이런 찌질한 기업문화 바꾸자!
동료들의 활발한 교류와 의사소통에 근거한 내부감시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