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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대 사기대출 공범 KT 직원, 해외 도주했다가 돌아온 이유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대기업 매출채권을 근거로 한 수천억대 사기대출의 공범이 해외로 도망쳤다가 다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공범은 귀국 다음 날 경찰에 자진출두 해 조사를 받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기대출의 공범인 KT ENS 직원 김모(51)씨는 지난 6일 경찰에 KT 직원과 함께 자진 출두해 경찰의 조사를 받은 후, 9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경찰에 출두하기 전날 마카오에서 입국한 후 자택에 들어왔다가 다음날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KT 직원과 함께 경찰에 출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행적에 대해 지난 4일 주범인 협력사 NS쏘울 대표 전모(49)씨가 홍콩으로 출국할 때 함께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전씨와 함께 해외로 도피했다가 김씨만 홀로 입국한 것이다.  이처럼 김씨의 입국과 경찰 자진 출석을 두고 그 배경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김씨가 믿을만한 구석이 있으니 해외도피를 포기하고 국내에 들어온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은 내가 안썼다. 서류 위조만 해줬다”는 식으로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김씨가 동종 전과가 없는 초범인데다 자금 사용내역 중 극히 일부만 자신이 쓴 처벌이 가벼울 것으로 판단해 해외도피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당당하게 경찰에 출두할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뒷배(?)가 있어서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와관련 명예퇴직 대상이었던 김씨가 퇴직이 아니라 대기 발령 상태인 것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 즉 김씨가 이번 사기대출로 개인적인 착복을 한 것이 아니라 윗선의 비자금 조성에 일조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여기에 업계 일각에서는 황창규 KT 회장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나간 임직원들이 내부 비리를 알리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두고 업계에서 KT를 두고 여러가지 설이 돌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KT의 치부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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