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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의 선택지

사람냄새 2014.03.02 21:10 조회 수 : 4250

서양 역사 상 가장 완벽한 제국이었던 로마

오늘 날 모든 법의 원형이라는 로마법을 보유했고,

유능한 정치인과 군인이 넘쳐났으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할만큼 막강한 사회인프라를 보유했던

로마는 어떻게 무너졌을까!


로마 멸망에 대해서는 무수한 이야기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대제국 로마는 외침에 의해 무너진 게 아니라 붕괴됐다는 점이다.

과도한 체제유지 비용과 노예제의 저생산성이 맞물리며 무너졌다는 게 정설이다.


로마 제국이 넓어지며 체제유지를 위한 엄청난 비용증가로 나타났다.

반란을 잔압하기 위해 더 많은 군인을 필요로 했고

변경과 노예감시를 위한 더 많은 관료들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비용이 늘어난 만큼 로마 사회의 부가 늘지는 않았다.


노예제에 익숙한 로마귀족들은 이러한 비용증가를 감당할

생산성 향상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못했다.

콜로세움 같은 대규모 건축공사를 하면서도 동시대에 이미 많이 보급된

기중기 같은 것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큰 건축 공사에는 더 많은 노예를 투입하면 된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로마 이야기는 kt가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이야기다.

지금 kt의 기업으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무수한 위기론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kt 위기를 CEO 리스크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만얘기할 뿐

정작 진지한 내부진단은 부재하다.


마치 로마가 엄청난 체제유지 비용 증가를 감당 못하듯

지금 kt는 강압적 기업문화에 따른 높은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

당장은 이석채 설거지하느라 바빠서 다른 게 보이지 않겠지만

개인 비리의 문제 이전에 강압적 기업문화가 빚은

구조적 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각종 노동관련 소송 비용만 해도 엄청날 뿐 아니라

언론에 오르내리는 반노동인권적 기사를 무마하기 위한 비용도 적지 않다.

게다가 강압적 노동문화를 통해 밀어붙인 "몰래정액제" 등 고객기만 행위와

각종 허수 경영에 따른 대응 비용도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강압적 노동문화가 빚은 처절한 저생산성도 문제다.

무조건 강압적으로 지시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게

대부분 지사장들의 영업 마인드이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진지한

사고를 하는 지사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 게 현실 아닌가!


기중기 사용보다는 노예를 압박해서 대규모 건축을 하던 로마 귀족들의 선택과

조금도 다름 없는 kt 영업 현장 책임자들의 마인드로는 결코

지금의 강압적 기업문화와 허수경영이 빚은 저생산성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구조적 혁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황창규 회장 앞에 놓인 선택은 현 상태에서 실적을 짜내기 위해

강압적 기업문화를 확대하면서 "더 많은 감시와 압박"을

밀어붙이는 강압경영을 강화할 것인가,

아니면 직원들에게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헌신할 것을

호소하는 감동경영을 할 것인가 둘 중 하나이다.


로마는 더 많은 군사비용, 감시비용의 증가를 견디지 못해,

노예제 사회의 저생산성을 극복 못하고 무너졌다.


kt의 미래를 결정할 임원진들에게 과연 이러한 깊은 고민이 있을까!

단언하건데 지금과 같은 강압적 노무관리를 방치 혹은 강화하는 것으로

kt의 생산성 혁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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