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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연발탄' 터진 KT, 출구는 없나?

머니위크 2014.03.26 16:30 조회 수 : 3723

'악재 연발탄' 터진 KT, 출구는 없나?

황창규식 체질개선 '빅배스' 기회 될 수도

 
'빅배스'(Big Bath)라는 경제용어가 있다. 직역하면 '목욕을 철저히 해서 몸에서 더러운 것을 없앤다'는 뜻이다. 신임 CEO가 전임자 재임기간에 누적됐던 손실이나 향후 잠재적 부실요소까지 반영해 회계장부에서 한꺼번에 털어 실적부진의 책임을 전임자에게 넘기는 전략이다. 이후 이 신임 CEO는 다음 해에 더 큰 실적을 유도해 자신의 공적을 부각시킬 수 있다.

연초부터 혹독한 CEO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의 상황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단어다. 이석채 전임 회장이 물러나고 황 회장이 들어와 조직 안정화 작업에 본격 착수하기 전, 이전 경영진이 쌓아놓은 부실이 여기저기서 터지면서 KT가 홍역을 치르고 있어서다.

무궁화위성 3호를 불법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더니 3000억원 규모의 불법 사기대출 사건에 자회사 KT ENS 직원이 연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45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00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맨파워와 인프라가 강한 KT가 어느 정도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발가벗겨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생각의 각도를 달리 하면 황 회장에게는 지금이 ‘빅배스’ 전략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털고 갈 것을 모두 털어버리고 다음해에 더 큰 실적을 낸다면 말이다.
 
◆연쇄 ‘악재 폭탄’에 쑥대밭

현 시점에 이슈가 되고 있는 악재들의 공통점은 모두 전임 회장 시절 쌓인 리스크(불확실성)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인공위성 불법 매각의 경우 이석채 전 회장 시절인 지난해 말 문제가 드러난 사건. 위성관련 자회사 KT샛이 정부 승인 없이 헐값에 무궁화 위성을 홍콩 ABS에 매각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정부가 매각계약을 무효화 시켰지만 KT와 홍콩ABS는 무궁화위성 3호의 재매입 비용을 합의하지 못한 상태. 결국 이 건은 미국 국제중재위원회에 회부됐다. 통상 국제중재는 결론이 나기까지 2~3년이 걸리는 만큼, 황창규 회장은 길게는 재임 기간 내내 이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3000억원 규모의 사기대출에 자회사 KT ENS의 직원이 연루된 사건도 쉽게 그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문제가 점점 번지는 모양새다. 검찰에 따르면 KT ENS 김 전 부장은 협력업체들과 공모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KT ENS 대표 명의를 도용해 1조8000억여원대의 대출 사기를 벌였다.

5년 이상 회사 인감 도장이 도용됐다는 사실을 회사 측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KT그룹 윗선이 눈감아줬던 게 아니냐, 이 전 회장의 비자금과 관련있는 게 아니냐는 등의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감독원 간부가 핵심 용의자의 해외 도피에 개입했다는 혐의까지 받고 있어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되는 양상이다.

개인정보 유출 건의 경우 지난 1년간 당한 홈페이지 해킹에서 비롯돼 KT 보안담당팀장이 불구속 입건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KT의 고객 인증방식인 ‘쿠키’ 방식이 다른 업체의 인증방식인 ‘세션’ 방식보다 취약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온 국민이 정보 유출에 민감한 시점에 발생한 건이라 KT에 쏟아지는 책임론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과다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45일간의 영업정지 처분까지 이행 중이라 KT 상반기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은 어두운 상태다. 가뜩이나 지난해 실적 악화를 이유로 무디스에 의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KT로서는 또 하나의 부담을 떠안게 된 셈이다.

◆황 회장 ‘내부단속 칼자루’에 힘 실릴 듯

연이어 터지는 악재는 ‘내부 단속’ 칼자루를 쥔 황 회장의 손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잘못의 원인이 황 회장이 아닌 전임 회장에 있는 만큼 조직을 수술해야 할 명분이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잇단 악재에 흔들리는 KT는 무엇보다 '조직 안정화'가 시급해 보인다. 황 회장은 이를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지난 3월 15일 상무보 이상 임원, 주요 보직 팀장 등 임직원 270여명을 분당 본사에 결집시켜 결의대회를 열었다. ‘글로벌 1등 KT’를 달성한다는 실천 서약까지 받았다. 본격적인 내부 단속 행보를 보이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지난 잘못과 관행을 혁신해 고객이 신뢰하는 1등 KT로 거듭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기술개발, 상품, 유통·마케팅, 고객서비스 등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지 않으면 KT의 미래는 없다”며 “고객 최우선 경영만이 KT가 글로벌 1등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분명한 것은 황창규 회장이 휘두를 ‘내부 단속’의 칼이 ‘조직 안정화’, ‘체질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끊임없는 악재에 구조조정 설까지 도는 상황에서 KT 구성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큰 그림, 비전을 그려서 구성원 3만명을 끌고 갈 것인가가 빨리 나와줘야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KT는 맨파워와 인프라 면에서 저력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몇건의 악재로 쉽게 무너질 회사가 아니다”며 “비온 뒤 폭우를 맞지 않으려면 전임 회장시절 범했던 판단오류를 180도 바꾸는 사고방식을 KT 조직에 심어놓는 것이 신임 회장의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빅배스가 중장기적으로는 체질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바닥을 치고 올라올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황창규호 KT가 비온 뒤 땅을 굳혀 반등의 발판을 다질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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