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조만간 ‘2차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KT 임원들이 바짝 긴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시점은 오는 6월께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황 회장은 지난 1월 취임과 동시에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미래융합전략실 신설, ‘원래 KT’ 재기용, 임원 수 27% 축소 등이 골자. 그러나 당시에도 해당 인사는 서막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황 회장이 인사 직후 “기존 KT 인력으로 채워놨으니 100일 내에 눈에 보이는 실적을 가져오라”며 이른바 ‘100일 작전’을 주문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적이 저조할 경우 추가 인사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는 것. 또 황 회장 취임 후 ‘KT ENS 직원 대출사기’ ‘고객정보 유출’ ‘영업정지’ ‘점유율 30% 붕괴’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인적 쇄신 필요성도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인사 시점은 3개월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7일 윤경림 미래융합전략실장을 영입한 시점을 기준으로 100일 후는 5월 말. 다만 최근 진행된 ‘특별 명예퇴직’이 마무리되고 100일간의 성과 점검 기간을 감안하면 상반기의 마지막 달인 6월 중 인사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이 취임 후 단행한 인사가 ‘응급처치’ 수준이었다면, 다음 인사는 고름을 짜내고 새살을 돋게 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며 “취임 후 어느 정도 조직을 파악한 뒤의 인사인 만큼 물갈이 폭도 상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