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황창규 회장, 이석채 시절로 역주행 경영 중"
대규모 명예퇴직·반인권적 명퇴 면담 등 비판
"KT는 사회적 책임 다하라는 국민적 바람 외면하고 있어"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KT새노조와 참여연대 등은 8일 KT의 대규모 명예퇴직과 반인권적 명퇴 면담 등과 관련, KT 황창규 회장이 '역주행 경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T새노조과 각종 시민단체 소속 2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는 황 회장의 취임 이후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국민적 바람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고소와 고발, 해외도피성 출장, 검찰수사 등의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퇴진한 전임 회장 이석채 이후 새로 취임한 황 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이는 말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 회장은 역사상 최대 규모인 8304명에 대한 명예퇴직을 실시했다"며 "이는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과정에서도 KT의 반인권성은 심각했다"며 "전 직원의 3분의2를 대상으로 진행된 명예퇴직 면담은 협박으로 가득 찼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증거로 희망근무지 불응자에 대한 회사측 팀장의 막말 전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팀장은 희망근무지를 쓰라는 지시에 불응한 직원에게 "내가 너 잘 되게 할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너 못 되게는 할 수 있다"며 "그런 식으로 하면 분명히 블랙리스트에 올라간다"고 말했다.
새노조는 또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희생을 강요되지만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석채 시절 비리 경영의 핵심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은 여전히 KT 자회사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며 "황 회장은 낙하산을 근절하겠다더니 계열사에는 친박 낙하산이, KT 본사에는 삼성 출신들이 줄줄이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황 회장의 취임 직후 불거진 1000만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KT는 책임있는 보상에 나서고 있지 않다"며 "KT가 사회책임 경영을 하겠다고 하면 이에 상응하는 보상조치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