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첫 간담회날, '항의집회' 벌어진 이유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융합형 기가시대'를 선언한 20일, 행사가 열린 KT 광화문사옥 앞에서는 KT의 보복성 인사 단행 의혹을 규탄하는 항의집회가 열렸다.
이날 KT 제2노조인 새노조와 KT노동인권센터는 광화문사옥 앞에 '반사회적 반인권적 퇴출기구인 CFT를 즉각 해체하라'는 현수막을 걸고 1인 시위에 나섰다.
KT 새노조 측은 지난 12일 "KT 사측이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 290여명을 CFT로 인사조치했으며, 이는 명퇴거부자를 오지로 발령하는 사실상 보복성 퇴출 프로그램이란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CFT는 KT가 대규모 명예퇴직과 전국 영업조직 개편을 시행하며 신설한 업무지원 전담조직이다.
KT새노조는 이날 기자간담회 직후 "황 회장이 원대한 비전을 선포했지만 명예퇴직 과정의 인권침해 논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고, 전임 이석채 회장 당시 낙하산 인사나 비리연루자들에 대해서도 확실한 청산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KT 측은 "CFT는 퇴출 목적이 아니라 특별명예퇴직 시행 이후 현장업무에 변화를 가할 필요성에 따라 대도시 위주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인력을 재배치한 것으로 강제 배치가 아니다"라면서 "업무지원 CFT는 현장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는 정규조직으로, 직원 퇴출 목적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