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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노동자 양수철 “16년간 본보기 탄압”

광주드림 2014.05.23 16:55 조회 수 : 4323

KT 노동자 양수철 “16년간 본보기 탄압”
24년 근무 “우울증·분노조절장애”
흑산·가거·임자도 16년간 광주 집과 격리


▲ 1990년 KT에 입사한 양수철 씨. 명퇴를 거부한 양 씨가 신설부서인 CFT에 배치된 후 CFT철폐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그는 ‘또’ 징계 중이다. 얼마 전 KT 전남본부 인사위원회는 그에게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유는 ‘조직 내 질서존중 의무 위반, 품위유지의무 위반 및 회사 위신 손상행위, 성실의 의무 위반’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징계에 그는 담담하다. 한 두번이 아니기 때문. 그는 소위 회사로부터 ‘찍힌’ 사람이다. 이번 징계도 그는 보복 징계로 보고 있다.

 “나는 KT새노조가 만들어진 이후 자발적으로 가입한 첫 번째 사람이다. 이번 KT 명퇴에서 나는 명퇴를 거부한 잔류자다. 그러니까 회사 입장에선 사측에 비판적인 사람인 것이다. 본보기로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본다.”

 1990년 당시 한국통신에 5급 특채로 입사한 양수철 씨의 이야기다. 입사 이후 99년 근속승진을 한 이후, 그는 한 번도 승진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16년 동안 광주의 집과 가까운 곳에서 근무하지 못했다. 흑산도, 가거도, 임자도 등을 거쳐 최근까진 무안지사에서 일했다.

 

할당량 “못팔겠다”고 손 들었더니…



 “민영화 직전인 2000년 2001년. 당시 휴대폰이란 게 생겼을 때 직원들에게 휴대폰 30대 씩 할당해 팔게 했다. 팔았다. 그런데 다음달에도 또 30대가 할당됐다. 파는 것은 좋은데 이것은 아니다 라고 생각했다. 영업이란 게 직원들이 잘 팔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서로 독려하는 것이지 너무 강압적이었다. 못 팔겠다는 사람 손을 들라고 했다. 그 때 나를 포함해 세 명이 손을 들었다. 막말과 욕설이 날아왔다.임자도로 발령이 나 현장 개통 AS업무를 하게 됐다. 그런데 3개월 동안 일을 안시키더라. 작업복도 안주고 청바지 입고 직원들한테 배워가면서 일을 했다. 섬은 중개소가 산 꼭대기에 있다. 3일에 한 번씩 올라다니면서 근무를 했다. 어느날 전주위에 올라가 있는데 전화가 왔다. 휴대폰은 왜 안파냐는 거였다.

 못 팔겠어서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 했다. 그랬더니 반성을 안한다고 흑산도로 발령이 났다. 나는 `KT 흑산교도소 독방’이라고 불렀다. 무인도에 내린 기분이었다. 가거도에서도 근무했다. 그 때부터 이건 아니다, 노동 운동에 눈을 떴다. 발령이 부당하다는 소를 제기했다. 그랬더니 회사에서 소를 취하하면 육지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소를 취하했다. 그 다음 강진으로 발령이 났다. 그 이후 다시 해남으로 발령이 났다. 정기 인사철 마다 근무지가 달라졌다고 보면 된다.”

 현재의 노조가 조합원의 이익을, 권리를 지켜주지 못한다고 보는 노동자들에 의해 2011년 7월 KT새노조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양 씨는 KT새노조에 자발적으로 가입, 그 후부터 회사의 탄압이 극심해졌다고 본다.

 

2011년 새노조 가입…탄압 극심

 

 “내가 일하는 책상 앞에 `인간다운 KT를 만드는 KT새노조’ 로고를 붙여놓았다. 내가 일하는 삶터 아닌가. 붙여놓을 수 있지 않나. 그런데 그걸 업무시간에 노조활동을 했다고 경고를 준다. 내가 무좀이 있어서 여름에 샌들을 신고 다녔다. 그랬더니 그것도 복장 불량이라고 경고를 준다. 한 번은 회사 소파에서 잔 적이 있다. 사택이 있는데 워낙 관리가 안돼 있어 거의 폐가 수준이다. 또 늦게까지 일하다보면 가끔 사무실에서 자는 일도 있다. 소파에서 자고 있는데 팀장이 경비를 대동하고 들이닥쳐서 사물함이며 옷장을 뒤지고 사진 촬영을 하더라. 담배 꽁초를 찾아내더니 사무실 내에서 흡연을 했다고 또 경고. 슬리퍼 신고 돌아다녔다고 경고. 말이 안되는 게 다른 직원이 똑같이 하는 것은 문제 삼지 않으면서 내가 하는 것은 문제를 삼는다.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거다. 또 주기적으로 면담이 이뤄졌다. 어떻게 꼬투리 잡힐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솜털이 설 정도로 긴장 상태가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구속, 감시, 차별, 탄압. 왕따는 수십번 당하고. 트라우마다. 그래서 정신과를 다니기도 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분노조절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가 말하는 것은 논란이 됐던 KT의 CP(C-Player:부진인력관리 프로그램)와 닮았다.

 KT 본사 인력기획부에서 근무했던 전 팀장이 지난 2012년 양심선언한 바에 따르면 CP 대상자를 원거리로 발령해 미숙한 업무를 부여하고, 실적이 나빠지면 계속 업무촉구서·경고 등을 발부하여 다시 인사조치하고, 또 다시 새로운 업무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퇴출을 유도한다.

 그는 이번 명퇴를 거부한 잔류자들 역시 결국 퇴출을 유도할 것이라고 본다. 현재 KT는 CFT(Cross Function Team) 팀을 만들어 291명의 직원들을 인사조치했다. CFT(Cross Function Team)팀은 KT가 이번에 신설한 업무지원팀으로 현장 마케칭 및 고객서비스 활동 지원, 그룹사 상품 판매 대행, 네트워크 직영공사 및 시설 관리업무, 기타 현장 수시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다. 이와 관련 KT새노조는 CFT는 사실상 또 다른 인력퇴출프로그램으로 의심하고 있다.

 명퇴를 거부한 그 역시 CFT로 발령을 받았다.

 

명퇴 거부 `인력퇴출’ 의심 CFT로

 

 “이석채 시절엔 표가 안나게 탄압을 했다면, 지금의 황창규 땐 완전히 구분지어 내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CFT는 본사 직속, 비편제조직이다. 이게 만능이다. 전주 심으라면 전주도 심어야하고, 영업을 하라고하면 영업을 해야되고, 계열사 상품 팔라고 하면 상품도 팔아야 한다.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된다. 회사도 아직 준비가 안됐다. 지난 14일엔 자율학습을 시키더라. 20~30년 동안 근무한 사람들이 이러고 있다. 인력대기소나 마찬가지다.”

 그는 KT 민영화의 폐해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했다.

 “통신요금을 봐라. OECD 국가 중 두번 째로 많다. 민영화 되고 좋아진 게 뭐가 있나. 평생을 바쳐 일했던 이들은 내팽개쳐지고, 근무여건은 점점 더 나빠졌다. 있던 복지제도들은 다 없어지거나 축소됐다. 점점 더 나아지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나빠졌다. 대신 돈 몇푼 투자한 주주들은 배당금으로 엄청난 이익을 가져갔다. 그게 민영화의 결과다.”

 그는 “언제까지 회사에 목숨을 내놓고 살아야 하냐”고 KT 동료들에게 묻고 싶다고 했다.

 “KT는 무한경쟁 해야하는 정글과 같다. KT새노조의 슬로건은 인간다운 KT를 만드는 것이다. `인간다운’이란 말을 좋아한다. KT가 그런 조직이 됐으면 좋겠다. 함께 하면 할 수 있다.”

 그가 KT새노조 가입서를 동료들에게 나눠주는 이유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KT새노조 가입을 홍보하는 양수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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