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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KT, 비슷한 듯 다른 행보

시사포커스 2014.05.24 03:33 조회 수 : 4236


포스코·KT, 비슷한 듯 다른 행보‘1등 기업’ 위한 본격적인 드라이브 시동



KT와 포스코가 하루 차이로 미래 계획을 밝힌 가운데 약간은 다른 내용을 두고 있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큰 틀에서 기업의 미래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지만 세부 계획에 있어서는 다른 모양새다. 다른 사업군이기 때문에 발전 방향이 다를 수 있지만 선도기업으로서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클 수밖에 없어 이들 기업의 계획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의 선두기업 포스코와 통신업계의 공룡기업 KT의 향후 계획을 살펴본다.

  
▲ 포스코(왼쪽)와 KT는 철강업계와 통신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두 기업의 최근 새로운 회장이 취임하며 사업 개편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는 잡음이 일고 있다. ⓒ뉴시스

‘강한’ 분야에 집중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황 회장이 직접 밝힌 KT의 향후 사업은 ‘기가토피아(GIGAtopia)’가 핵심이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 서비스를 통한 ICT 생태계 활성화로 고객, 산업, 국가에게 편리하고 활기찬 환경과 새로운 무대를 제공하는 세상을 말한다.

KT에 따르면 향후 4조5000억 원을 투입해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면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와이파이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기술 및 구리선 기반 초고속 전송기술은 기존보다 3배 빨라진다. 

이를 위해 KT는 그동안 쌓아왔던 기술개발(R&D) 역량을 최대한 동원할 수밖에 없다. 통신기업으로서 제 면모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미 민영화 이전부터 유선통신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 이미 갖춰진 인프라는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KT는 기가토피아 비전 실행과 함께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등 5대 미래 융합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다.

5대 미래 융합서비스 또한 통신이라는 근간 위에서 실행될 수밖에 없어 황 회장의 의지대로 실행된다면 KT는 더욱 굳건한 통신사로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인 19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위 아니면 모두 구조조정하겠다”며 경쟁력을 강조했다. 기존 사업에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끌고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IR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만큼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내부 조직을 결속시켜 포스코의  재도약을 펼치겠다는 신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권 회장은 2016년까지 현금창출능력 8조5000억 원과 신용등급 A등급을 회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날 신용등급을 상향시키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그동안 각종 인수합병(M&A)를 통해 비대해진 조직을 재편해 금융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업구조는 종전의 철강, 소재, 에너지 등 3개 부문에서 철강을 핵심으로 하고 원천소재, 청정에너지 등을 성장엔진으로 육성하는 것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포스코’ 하면 떠오르는 철강 사업을 더욱 확대 발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1990년 KT에 입사한 양수철 씨. 명예퇴직을 거부한 양 씨는 신설부서인 CFT에 배치된 후 CFT 철폐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KT새노조

KT, 명예퇴직 vs 포스코, 계열사 매각 

KT와 포스코가 구조조정을 강조하면서 과연 어디가 살아남고 어디가 사라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KT는 이미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8300여 명이 넘는 직원들이 둥지를 떠났다. 그렇지만 여전히 명예퇴직의 불씨는 남아 있다. 계열사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언제든지 인사 칼바람이 불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KT는 명예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명예퇴직을 거부한 291명을 CFT(Cross Function Team)로 인사발령을 냈다. CFT는 KT가 이번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만든 부서로 고객서비스 활동 지원 및 현장 마케팅, 상품 판매 대행 등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CFT가 논란이 된 건 이 부서에 배치된 명예퇴직 거부자들을 거주지와 거리가 먼 지역으로 발령을 내거나 그동안 맡았던 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게끔 했다. 이 때문에 이곳에 배치된 인력들은 CFT를 ‘아오지’라 부르며 KT가 사실상 인력퇴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황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연 날,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는 집회가 열렸다.

시민단체와 KT 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KT는 최근 8304명을 명예퇴직이라는 형식으로 사실상 강제 대량 해고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매우 심각한 인원 침해가 자행됐으며 특히 명예퇴직이 종료된 이후에도 CFT라는 정체불명의 퇴출기구를 만들어 명퇴를 거부한 직원 291명을 인사조치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발생한 대리점·중소상공인에 대한 이른바 ‘갑질’ 횡포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됐다고 지적하며 “그러한 갑질 횡포에 대한 ‘을’ 피해자 문제 해결방안, 그리고 재발방지를 통한 진정성 상생방안 등에 대해서도 황창규 회장은 어떠한 언급도,  해법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올해 들어 벌써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황 회장의 경영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KT 수도권 강남고객본부 BIZ영업팀 소속 고모(55) 씨가 출근 도중 청량리역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 씨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았었지만 최근 단행된 명예퇴직으로 인해 서초지사로 인사 발령을 받았다.

간신히 명예퇴직 바람은 피했지만 실적이 중요한 부서로 발령 받음에 따라 과도한 스트레스가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T새노조는 전환배치로 인해 실적을 압박 받았을 뿐만 아니라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고씨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고 씨는 이전 건강검진 결과 심장에 이상이 있음이 발견됐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사망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며 “외곽 지역으로 발령 받은 경우도 있지만 사택을 제공하거나 교통편 등을 제공해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최근 일고 있는 비판을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의 폐해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황 회장의 구조조정은 결구 KT 내부의 갈등을 더욱 깊게 만들 것이라며 단계적이면서 모든 구성원의 합의 속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도 조만간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어떤 사업이라도 정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1위 계열사가 아니면 매각도 불사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와 함께 권 회장은 신용등급 회복을 강하게 얘기했지만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포스코가 내놓은 계획에 대해 기대했던 것 정도라며 BBB+를 유지했다. 아직까지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포스코 계열사 중 대우인터내서널에 대한 매각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국제무역,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자원개발을 맡은 매출액 17조 원 규모의 기업이다. 

지난해 1589억 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며 포스코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전통적인 포스코 사업과는 한 발짝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권 회장도 이를 잘 알듯 “구조조정 사업대상은 모든 사업이 대상이며 이런 측면에서 대우인터내셔널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당장은 아니지만 시간을 두고 지분을 전량 매각하거나 단계별로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상사와 자원개발 부분을 분리한 후 다른 계열사로 편입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각 시 2조4000억 원 정도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지난 2010년 3조3724억 원에 매입했을 때보다 1조 원을 손해보고 팔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은 정통 ‘포스코 맨’으로 ‘위대한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 우량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까지도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황창규 KT 회장은 ‘삼성맨’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일부 명예퇴직 거부자들을 거주지와 먼 곳으로 배치, 새노조와 시민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뉴시스

포스코맨 vs 삼성맨 

KT와 포스코가 진행하는 구조조정이 주목을 받는 것은 정통 ‘포스코맨’과 외부에서 영입된 ‘삼성맨’이라는 출신 때문이다. 

포스코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5인 중 오영호 KOTRA 사장을 제외한 4명은 정통 포스코맨이다. 

권오준 회장을 비롯해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은 포스코에 입사를 해서 요직을 거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누구보다 포스코의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고, 문제점이 무엇인지도 꿰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은 ‘위대한 포스코’ 건설을 강조했다. 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권 회장은 리튬·니켈 등의 원천소재와 클린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임기 내에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판단이었다는 평가다.

권 회장은 취임 후 기획재무, 기술, 성장 투자, 탄소강사업, 스테인리스사업, 경원지원 등 기존 6개 부문을 철강사업, 철강생산, 재무투자, 경영인프라 등 5개 본부로 개편했다. 이와 함께 임원 인사를 통해 친위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외부의 평가도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다. 간혹 임원인사 단행 시 자기 사람 심기라는 지적이 있었던 일부 기업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임원인사는 기본적으로 ‘철강’이라는 주요 사업을 두고 적임자를 배치했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자기와 코드가 맞는 사람을 앉히기는 했겠지만 합리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만큼 권 회장이 포스코와 임원들을 꿰뚫고 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회장이 포스코맨으로서 포스코를 개혁한다면 황 회장은 외부인사로 KT의 수장을 맡았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던 수장으로 ‘삼성맨’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KT의 기업문화가 어떻게 바뀔지 초미의 관심사다. 

황 회장이 KT를 삼성과 같은 조직으로 변모시킬 것인지 아니면 KT 문화에 빠져들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간 업계에서는 KT를 놓고 ‘공사 물이 빠지지 않은 민간회사’라는 평가가 계속됐다. 방대한 조직으로 인해 거쳐야 할 곳이 많아 ‘판단이 늦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빠른 판단과 과감한 투자로 정평이 나있는 삼성전자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왔던 황 회장이 삼성의 기업문화를 KT에 이식한다면 KT는 지금과는 다른 기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룬다. 문어발처럼 많아진 계열사들을 과감히 통합·정리해 주력사업 위주로 재편할 것이라는 예상도 뒤따른다. 

다만 구조조정과 조직 개편 진행 과정에서 삼성의 문화를 너무 빠르게 이식하려 할 경우 내부적인 반발이 예상된다. 이미 명예퇴직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반발에 부딪쳤다. 향후에도 각종 문제로 인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KT는 민간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공사 시절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며 “이 때문에 내부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지만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황 회장은 전혀 다른 기업에서 생활했던 분이라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너무 과하게 드라이브를 걸 경우 충돌이 생길 수 있어 이런 부분을 잘 조율해 나가면 새로운 KT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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