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형편 1년전보다 나빠졌다" 53.4%
문화일보·R&R 설문조사문화일보 김남석기자 입력2014.06.16 13:51 수정2014.06.16 14:31기사 내용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국민의 절반 이상이 1년 전에 비해 현재의 경제생활 형편(체감경기)이 '더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년 뒤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아 현재의 경제상황은 부정적이지만 '향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경제 민심 동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한 현재 체감경기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2.9%만이 '나아졌다'고 답한 반면 '나빠졌다'고 답한 응답이 53.4%에 달했다.
서민 체감경기가 악화된 주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물가 불안'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꼽은 응답자가 각각 23.7%와 21.4%로 많았다. '내수 위축'을 경기 악화의 원인으로 꼽은 응답이 11.9%로 뒤를 이었고 '부동산 시장 침체'(11.2%), '가계 부채'(10.5%), '기업투자 위축'(6.1%), '환율 불안'(1.7%) 등의 순이었다.
취업준비생들이 많은 20대(19∼29세)의 경우 38.5%가 '일자리 부족'을 경기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한 반면 자영업자의 경우 '내수 위축'을 꼽은 응답자가 27.3%로 가장 많았다.
현재 경제 상황은 나쁘지만 앞으로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1년 뒤 체감경기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5.2%로 '나빠질 것'(35.3%)이라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리서치앤리서치 관계자는 "아직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4일 할당표본추출방식에 따라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