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의 '두마리 토끼잡기' | ||||
평창올림픽에 거액지원 '무리수'두면서 경영난 KT 재도약도 추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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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KT 황창규 회장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나선 것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결정은 회사가 현 위기상황에서 탈출해 재도약을 하자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회사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긍적적인 측면이 있는데 반해 KT의 부실을 더욱 심화시키는 ‘무리수’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2일 KT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진선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부문 공식후원사 협약식을 가졌다. KT가 통신 부문에서 올림픽을 공식 후원한 건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이다. 이에 따라 KT는 오는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기간 유무선 통신망과 방송중계망, ICT 인프라 서비스와 보안 등을 책임지게 된다. KT는 대회장에 기가급(1Gbps 이상) 인터넷, 와이파이, 5G(5세대) 무선인터넷망을 까는 한편 홀로그램 경기중계,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최첨단 ICT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공식후원사로 평창올림픽에 대규모 재정지원을 하게 되지만 그 대가로 KT는 대회 엠블럼 사용권과 통신관련 제품 독점 공급권, 마케팅 권리 등을 받아 회사 글로벌 인지도 향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KT관계자는 이같은 평창마케팅에 따른 효과는 숫자로 헤아릴 수 없이 클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한 KT를 다시 도약시키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창규 회장은 이자리에서 "대한민국 대표 통신사로서 조직위, IOC와 협력해 올림픽 역사상 가장 안정적이고 안전한 '기가(GiGA)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T일각에서는 재무구조악화로 유동성이 원활치 않는 상황에서 8000여 명이 이르는 대규모 명예퇴직에 이어 계열사 처분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마당에 올림픽 후원은 재도약의 발목을 잡는 무리수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진선 조직위원장조차 이날 "KT가 재무구조 개선, 사업 재편 등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감사하다"고 황 회장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할 정도로 KT는 경영난이 심한 상황으로 대형재정후원에 나설 입장이 아니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인지도향상효과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지만 당장 거액의 현금이 나가면 유동성부족으로 재도약을 위한 제반 경쟁력향상추진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KT는 지원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거대규모인 알려졌다. 구체적인 인프라 투자 비용과 후원금 액수는 역대 최고수준이라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회사 상황도 좋지 않은데 평창올림픽에 많은 돈을 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황 회장이 회사 상황에 대한 걱정과 국가 기여도 두 측면을 감안해 합리적인 규모에서 조직위와 협상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