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전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가 열리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서며 한 아이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2014.8.15 사진공동취재단
방한 이틀째를 맞은 15일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들려준 이야기는 한결 같았다. 자본과 권력보다 사람을 아끼고 죽음의 문화를 거부하는 ‘사람 중심 사회’에 대한 호소였다.교황은 이날 오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강론을 통해 일반 신자와 일반인들에게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빈다”고 호소했다. 또한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 바란다”고 기원했다.그는 방한 첫날인 어제도 청와대 연설에서 “우리는 점점 더 세계화되는 세상 안에서 공동선과 진보와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사람 중심 사회’를 강조했다.이날 미사에서 교황은 일반 신자와 일반인 5만여명과 마주했다. 이들은 직접 교황을 만나기 위해 이날 새벽 4시부터 월드컵경기장에 입장했다. 이들을 위해 교황은 진심어린 충고도 남겼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복음이 제시하는 희망은 외적으로는 부유해도 내적으로는 쓰라린 고통과 허무를 겪는 그런 사회 속에서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의 정신에 대한 해독제입니다.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젊은이들이 기쁨과 확신을 찾고, 결코 희망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성모님의 은총을 간청합시다. 아멘.”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황창규 같은 인간들이 명심해야할 얘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