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통사, 요금제 출혈경쟁 점입가경
전자신문 입력2014.08.20 18:02기사 내용
미국 이동통신 업계의 요금제 출혈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새로운 개념의 요금제를 비롯해 고객 맞춤형 선불 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제 혁신을 감행한 스프린트를 시작으로 버라이즌, AT&T 등도 맞대응하는 양상이다.
20일 타임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월 100달러의 비용으로 최대 10명의 가족 구성원이 20GB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존 버라이즌, AT&T가 같은 조건의 요금제를 150달러에 제공하던 것보다 파격적인 가격 혜택을 제공한 것이어서 사업자간 요금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버라이즌, AT&T는 월 100달러에 1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외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평생동안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평생 보장형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함께 출시하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는 지난해 스프린트를 인수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가 불발로 끝나면서 침체된 미국 이통시장에서 스프린트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잡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올해 초 손정의 회장은 "미국에서 거대한 가격경쟁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가격경쟁도 일환이라는 것. 최근 새롭게 선임된 스프린트 최고경영자(CEO) 마르셀로 클라우르는 "우리의 메시지는 아주 단순하다"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경쟁력있는 가치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스프린트는 해당 요금제를 이달 22일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버라이즌은 새로운 음성통화 및 문자메시지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월 2GB 데이터에 전화통화와 문자 무제한 요금제를 60달러에 내놨다. 2년간 해당 요금제를 쓰겠다고 계약하면 월 50달러까지 내려간다.
T모바일은 최대 6명까지 묶을 수 있는 가족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공격적인 요금제와 캠페인을 선보이며 이통 시장의 요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타임은 "스프린트의 이번 초저가 가족 요금제로 통신비를 절감하려는 소비자들의 대거 이동이 예상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 경쟁사들이 요금 인하 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스프린트는 신개념 요금제 외에도 고객이 사용한 만큼만 정확하게 계산해 요금을 지불할 수 있는 맞춤형 선불 요금제를 업계 처음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달부터 스프린트는 '잇츠온'이라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스프린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장착해 판매하고 있다. 요금 부과, 요금제 설정, 데이터 공유 등이 하나의 앱 안에서 이뤄지며 자신의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빠르게 바꿀 수 있어 고객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