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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멈춘' KT, 돌파구 있나

더벨 2014.08.22 06:30 조회 수 : 4445

  • '성장 멈춘' KT, 돌파구 있나

  • [1등 기업의 위기]⑦KT렌탈 등 알짜 계열사 매각 '갸우뚱'...기가토피아 승부수, 효과 '글쎄'

  • 정준화 기자  |  공개 2014-08-21 11: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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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1등 기업이 위기에 빠졌다.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주요 산업의 대표기업이 수익성 저하와 재무구조 악화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사별로 강도 높은 자구안을 실행하고 있지만 효과는 여전히 미지수다. 국내 1위 기업이 봉착한 위기의 실상과 자구안의 실효성을 살펴보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4일 14: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업계 거대공룡 KT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적자의 굴욕을 맛본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신통찮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고객정보 유출, 자회사의 사기 대출 등 갖은 악재도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고질적인 유선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KT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로 인해 최고 신용등급인 AAA 지위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1월 KT의 새로운 수장이 된 황창규 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탈통신'에 주력했던 전임 회장 시절 약화된 통신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그의 숙제다. 

KT는 황 회장 취임 후 사상 최대 규모(8320명)의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주요 계열사인 KT렌탈과 KT캐피탈을 매물로 내놨다. 비용을 절감하고 통신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해 본연의 통신업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황 회장은 또 향후 3년간 4조 5000억 원을 투자해 '기가토피아(GiGatopia)'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 비용에 비해 수익성 개선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 지는 의문부호로 남아있다.

◇악화되는 지표들...AAA 지위도 '흔들'

KT의 주요 재무지표들이 수 년째 악화되고 있다. 2010년 2조 원에 육박하던 KT의 매출액(별도 기준)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1조 7937억 원까지 줄었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같은 기간 5122억 원에서 3281억 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계속되는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부채비율도 119.5%에서 132.7%로 오른 상태다.

장기간 재무지표가 악화되자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KT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정기평가가 마무리한 상황에서 당장 KT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부정적' 등급전망 꼬리표를 달고 있는만큼 추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등급 강등의 가능성은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KT의 별도 기준 수정 EBITDA 마진이 23% 미만, 순차입금/OCF(총영업활동현금흐름) 지표 2.3배를 웃돌 경우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재무 트리거를 내걸었다. KT의 EBITDA 마진은 올 1분기 기준 17.8%로 이미 트리거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순차입금/OCF도 지난해 말까지는 2.1배를 나타내 재무 트리거를 밑돌았으나 올 1분기 2.9배로 오른 상태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EBITDA/서비스 수익, 순차입금/EBITDA 지표 등의 가시적인 개선이 없다면 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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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별도 기준

◇유선 '부진', 무선으로 메워야 하지만...

KT 실적 악화의 주범은 나날이 위축되고 있는 유선사업 부문이다. 유선사업 부문은 유선 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전용 통신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통신 트렌드가 유선에서 무선으로 옮겨가며 매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1년 6조 6507억 원에 달했던 유선사업 매출은 2012년 62조 3923억 원으로 8%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6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2012년 1조 6639억 원이던 유선 부문 분기별 실적도 올 2분기에는 1조 4080억 원에 그쳤다.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유선사업 수익을 다시 예전처럼 되돌리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은 무선과 미디어 및 콘텐츠 부문 경쟁력 강화다.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등장 이후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이 음성(음성통화, SMS 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가입자 기반이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 무선시장이다.

유선 부문의 부진을 만회해야 할 무선 부문은 정체 상태다. KT의 무선 부문은 WCDMA 전국 최초 서비스 등에 힘입어 2005~2008년까지만해도 연평균 7.2%의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0년에도 아이폰 출시에 따라 스마트폰의 주도권을 쥐며 8%의 매출 성장세를 실현했다. 

그러나 2011년 기본료 인하, 무료 SMS 제공, 초당과금제도 도입 등으로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고, 2012년에도 경쟁사에 비해 뒤늦은 LTE(롱텀에볼루션) 상용화로 인해 매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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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NICE신용평가
2008년은 회사와 KTF 합산 기준. 2008년 무선통신부문 실적은 합병에 따른 왜곡 효과 존재.

◇'잘 나가도' 통신업 연관성 떨어지면 판다? 시장은 '글쎄'

전임 이석채 회장은 통신 부문의 수익성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비통신 사업 강화에 주력했다. 통신과 비통신의 컨버전스만이 살 길임을 강조하며 잇따라 M&A에 나섰다. 2009년 1월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15개 계열사가 새롭게 편입, 현재는 56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 주력사업인 통신업과 무관한 비통신 계열사는 20개가 넘는다. 

문어발식 확장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하다. 10여개 계열사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자본잠식에 빠진 계열사는 4곳(그린카, 스마트채널, 엔써즈, KT넥스알)이다. 

황 회장은 경쟁력이 없는 부실 계열사는 과감히 쳐내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실적이 괜찮더라도 통신 분야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계열사까지도 판다는 계산이다. 

이런 차원에서 KT는 이미 지난달 통신 사업과 무관한 KT렌탈과 KT캐피탈을 M&A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KT렌탈은 전년도에 비해 15.3% 늘어난 9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 1분기에도 247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T캐피탈 역시 지난해 매출 2202억 원, 영업이익 470억 원, 당기순이익 362억 원을 달성했다. 업계에는 KT렌탈 매각가격을 6000억 원 이상으로, KT캐피탈은 2500억 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황 회장의 결단에 대한 시장의 의견은 분분하다. 알짜 자회사 매각을 통해 1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이들은 불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흑자를 내는 계열사들이다. 

KT 전체 실적에 기여도가 높은 이들을 매각했다가 통신 집중 전략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패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승부수' 기가토피아 성과가 관건

알짜 계열사 매각으로 들어오는 현금은 KT가 구상 중인 '기가토피아(GiGatopia, 기가+유토피아)' 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지난 5월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 4조 5000억 원을 투자해 기가토피아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돼 사물인터넷(IoT)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세상을 의미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유무선이 통합된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황 회장의 생각이다.

기가 인터넷은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LTE에 기가 WiFi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기술(GiGa Path) 및 구리선 기반 초고속 전송기술(GiGa Wire)은 기존보다 3배 빨라진다. 이러한 기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터넷TV(IPTV) 업계 1위 역량을 결합해 울트라고화질(UHD) 기가 TV를 연내 상용화하고 이를 통해 미디어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기가토피아 전략이 KT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답이 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막대한 투자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많다.

이미 KT는 과거 전국에 와이파이존을 설치하고 고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했지만 가입자 증가 효과가 크지 않은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가토피아는 10차선인 고속도로를 100차선으로 늘리겠다는 개념인데 거기에 걸맞는 컨텐츠를 생산이 필요하고 이를 또한 소비자들이 이용해야 한다"며 "KT의 전략이 너무 앞서간 전략인지에 대해서는 향후 진행 여부를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기가토피아 실현을 위해 3조 원 수준인 KT의 연간 투자 규모가 4조 원대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라며 "그만큼 획기적인 재무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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