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파고' 넘기, 황창규 KT 회장의 도전
아시아투데이 김범주 기자 = 10월 시행될 이동통신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앞두고 황창규 KT회장의 전략적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사 가입자를 뺏기지 않으려는 이동통신사간의 극심한 눈치보기 속 살아남을 전략을 마련해야 되기 때문이다. 특히 ‘싱글(Single) KT, 일등 KT’를 외치는 황 회장의 전략도 단통법 때문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여 이를 극복할 전략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단통법이 시행되면 현재와 같은 5대3대2의 무선 통신시장의 점유율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 가입자를 확보해 가입자당 매출(ARPU)을 증가시키겠다는 기본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된다. 지금까지의 가입자 확보는 보조금을 지급해 경쟁사의 가입자를 뺏어오는 방식이었다면, 단통법 체계하에서는 이 같은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통법의 파고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황 회장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한 가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11일 단통법에서는 보조금을 이통사와 제조사가 분리해서 공시해야 하며, 불법 보조금 지급시 경우에 따라서 매출의 1~2%에 해당하는 천문학적 과징금이 부과된다. 아울러 현재까지는 단통법 시행전 마지막 진행되는 경쟁사의 영업정지로, 비교적 영업 여건이 좋은 KT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 회장의 행보는 이석채 전 KT회장의 행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전 회장은 ‘탈 통신’을 외치며 KT의 사업 다각화에 집중했고, 그 과정에서 KT ENS와 같은 대출 사기 사건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황 회장은 취임후 통신사업에 집중하는 의미로, 비통신 분야인 KT렌탈 등과 같은 자회사 매각을 결정하면서, 이른바 ‘잘되는 사업도 매각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통신에 집중하는 황 회장에게 단통법은 현재 가장 큰 변수라는 지적이다. 이동통신 3사 모두 ‘일등’을 외치며 고군분투중이지만, 통신 집중을 외치며 자회사까지 매각했던 황 회장에게는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경쟁사의 영업정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8월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기간 동안 이동통신(MNO) 시장에서 경쟁사인 SK텔레콤대비 39%인 7200명 가량의 가입자만 확보했다. 이는 지난 5월 KT가 영업정지후 시행했던 스마트폰 출고가 반값 인하 등과 같은 적극적인 전략과 대비되는 점으로 지적받고 있다.